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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바다는 기울어져 가고 있다.
푸른 생명의 바다가 병든 바다로 전락하고 있다.
생명이 더는 살 수 없는 죽은 바다가 된다면
바다는 인류의 희망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바다에서 출발하여 바다로 회귀한다. 내륙이냐 연안이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모두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직접 또는 간접으로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삶은 없다. (……)
우리의 역사는 오랜 세월 바다를 천시해 왔다. 한반도를 둘러싼 천혜의 우리 바다는 무지 속에서 외면 받아 왔다. 용감하게 바닷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고 겁 많은 아이처럼 경계하려고만 했다. 오늘날에도 바다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소심하고 아전인수 격인 경우가 많다. (……)
자연은 ‘창조의 책’이다. 특히 바다가 그렇다. 바다를 보노라면 우주 만물의 모든 지혜가 그 속에 담긴 듯하다. 오래되었으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계속 보여 준다. 그래서 바다는 오래된 과거이기도 하고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_‘프롤로그’ 중에서
바다와의 인연은 나만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물줄기가 마지막에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듯, 우리 모두도 흘러온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다시 바다에서 합류한다. 비록 땅을 딛고 살고 있지만, 우리의 삶은 항상 바다를 향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바다는 우리의 요람이었고 마지막으로 돌아가야 할 안식처이다. 그래서 바다는 항상 아름답고 신성하다. 바다를 한목숨 지키듯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_‘에필로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바다와의 인연… 006
1. 회상… 013
축하연 / 집안 내력 / 처음 본 바다 / 선택 / 청운의 꿈
2. 독립… 035
부산수산대학 / 해운대 해변의 낭만 / 한국의 수산 / 처음 둘러본 양식업체 / 졸업
3. 신세계… 063
뜻하지 않은 기회 / 출국 / 파리에서의 며칠 / 추억의 꺄빌람
4. 대서양으로… 085
낭트 / 일상생활 / 연구 테마 / 첫 항해 / 연구조사선에서의 바캉스
5. 지중해의 멋… 121
쎄트(Sete) / 지중해 사람들
6. 애잔한 사랑 그리고 마무리… 141
애매모호한 계군 / 영세로 이어진 애잔한 사랑 / 마무리
7. 새로운 시작… 169
해양연구소 / 가로림만 / 득량만 / 다시 찾아온 사랑
8. 신임 교수 시절… 199
그 시절의 대학 모습 / 첫 연구 과제, 말똥성게 / 인도네시아의 열대 바다
9. 먹이생물 탐구… 253
다시 찾은 유럽과 미국 / 토종 미세조류의 순수 분리 / 한국산 아르테미아 / 윤충류를 찾아서 / 새로운 동물먹이생물 탐구
10. 한국해양미세조류은행… 305
국책 연구소재은행 / 동백섬을 떠나며 / 또 한번의 기회: 녹색성장 시대
11. 캐나다의 바다… 337
국제 공동연구 / 캐나다 대서양의 대구 / 캐나다 태평양의 연어 / 고향 바다의 그리움
12. 조가비의 꿈… 367
조개 양식의 배경 / 조개 양식의 교훈: 순수익의 위험성 / 키조개와의 숨바꼭질 / 아쉬웠지만 아름다웠던 추억 / 언제나 반가운 전복 조가비
13. 강의실 추억… 419
해양생명자원의이해 / 승선실습 / 무척추동물양식학
에필로그: 바다를 향한 여행… 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