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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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이 소설은
이 씨가 썼다.
우리글 띄어쓰기는 꽤 까다롭다. ‘이씨’와 ‘이 씨’는 그 의미가 다르다. 그 차이를 단순하게 정의하면 전자는 무리, 후자는 개체다.
이 씨는 강원도 외진 산골, 빈집 문간방 하나를 얻어 이 년 넘게 산 적이 있다. 그는 처음 만나는 동네 분들에게 이씨라고 인사를 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를 이씨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다소 서먹했던 거리가 좁혀지고, 마치 오래전부터 같이 살던 사람들처럼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이씨 속에서 이 씨로 살아가는 것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쉽고 편안함이 추구하는 삶의 전부가 아닐뿐더러, 무리에 매몰되면 개체의 존재가 무의미해지기도 한다. 조화를 이루는 일은 주체가 무엇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씨는 문예지를 통해 필명을 얻은 적이 있지만 글솜씨도, 치열함도 적어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름은커녕 그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그러면서도 글쓰기를 이어 가는 것은 그게 이 씨로 사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약력
저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