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포장 뒷면을 보면 식품첨가물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품에 관련된 각종 정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품명, 식품의 유형, 원재료명, 업소명 및 소재지, 내용량, 유통 기한 등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전에는 업체 편의를 고려하여 많이 사용한 원료 5개만 적었지만,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2006년부터 식품 완전 표시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원료 모두를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업체 마음대로 표시 사항을 적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표시에 얽혀 있는 오해 몇 가지를 풀어 볼게요.
큰 글씨는 업체가 자랑하고 싶은 내용을 마음대로 적는 것이다?!
첨가물이나 숨기고 싶은 건 작게 쓴다?!
표시 규정 상 원재료 중 하나의 이름을 제품 이름으로 사용했을 때
그 원재료 이름과 함량을 12포인트 이상으로 표시해야 한다
딸기 과자의 경우, 원재료명 표시에서 ‘딸기 30%’와 같이 원재료 이름과 함량을 12포인트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어떤 재료를 제품 이름으로까지 사용할 정도면 소비자에게 자랑하고 싶은 재료를 썼을 것이니 자랑만 하지 말고 실제 정보를 주라는 뜻입니다. 식품 포장의 표시 면적에 따라 크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10포인트 크기가 기본이지만, 12포인트가 규정이기 때문에 크게 씁니다.
원재료의 원산지 표시 기준 때문에
원재료 중 가장 많이 들어간 재료 3가지는 12포인트로 적고,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혹은 배합비율이 50% 이상인 원료가 있을 때는 그 원료의 이름과 함량을 12포인트 이상으로 적어야 합니다. (물, 식품첨가물, 당류, 식염은 제외)
소비자 조사를 해 보면 우리 소비자들은 ‘국산’을 선호한다. 명절 전에 시장까지 돌아다니며 원산지 표시를 단속한다. 그만큼 원재료의 원산지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저렴한 원료를 썼는지 비싼 국산 원료를 썼는지 표시해서 소비자가 알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업체에 따라 제품에 따라 제품의 포장의 표시 가능한 면적이 넓은 경우 모든 글씨를 12포인트 이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어도
그 용도만 일괄 표시해도 된다?!
일괄표시 허용 규정이 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식품첨가물의 명칭을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괄표시할 수 있는 첨가물이 있는 반면 첨가물의 명칭과 용도를 함께 표시해야 하는 첨가물도 있습니다.
1. 식품첨가물의 명칭을 적는다.
표기할 수 있는 면적의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첨가물 이름이 너무 길 경우 간략명을 적을 수 있습니다.
예) 가티검, 감색소, 감초 추출물 등 대부분의 첨가물 해당
2. 대표적인 용도만으로 적을 수 있다.
어떤 첨가물이 얼마만큼 들어 있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 원료들을 상세히 표기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괄 표기제라고 합니다. 물론 허용된 첨가물에만 해당합니다.
글리세린 지방산에스테르, 자당 지방산에스테르와 탄산칼륨을 각각 7:2:1로 혼합한 유화제를 '유화제’로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예) 향료, 안전성이 나 위험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류되는 첨가물 해당
3. 이름과 용도까지 함께 적어야 한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논란이 있는 첨가물들은 소비자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첨가물 이름 옆의 괄호 안에 그 용도가 적혀 있으니 첨가물 사용 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첨가물들입니다.
예) 감미료, 보존료, 착색료, 산화방지제, 표백제, 발색제, 살균제, 향미 증진제의 용도로 사용되는 첨가물 중
카페인과 L-글루탐산나트륨과 같은 첨가물 총 67개 해당.
무첨가, 제로는
실제로 제로가 아니다?!
무첨가도 막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면 무첨가라고 쓸 수 있지만, 그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해 둔 보존료나 색소 같은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무첨가를 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면, 김치, 두부, 양념육 등에 보존료 무첨가, 무보존료라고 쓸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신경 쓰는 영양성분 중 콜레스테롤 같은 경우는 그 영양소를 낮추거나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콜레스테롤에 대해 강조 표시를 할 수 없습니다. ‘무’ ‘저’ 등의 표시를 하려면 그에 합당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복합원재료라고 쓰고
숨기고 싶은 것들을 숨긴다?!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다른 제품의 원료가 되는 품목을 복합원재료라고 합니다. 제품의 표시 사항에서만, 숨기고 싶은 첨가물이나 원재료가 있다면 실제 숨길 수도 있습니다. 복합원재료는 '품목제조보고'라고 하는 형식으로 행정관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무엇을 얼마만큼 넣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상세히 적어야 합니다.
최종 제품에 남아 있지 않다면 표시하지 않습니다. 제조과정 중에 사용하는 첨가물이 있습니다. 최종 제품의 완성 전에 제거해야 합니다. 이는 남아 있지 않으므로 표시하지 않습니다. 만일 관리가 잘 안 된 제품에는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를 대비해 잔류 함량 기준을 정해 두었고 수시로 검사, 분석하며 관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탕, 껌, 초콜릿처럼 포장면적이 매우 작은 경우는 표시 사항에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박스나 전체 봉지에는 표시를 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공식품을 그저 나쁜 존재로 인식하고 있죠. 특히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식품첨가물을 더 나쁘고 불안한 존재로 떠올립니다. 소비자가 첨가물, 가공식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식품첨가물 완전 정복》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좋고 나쁘며, 어떤 위해 가능성이 있는지 등 제대로 알기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좋은땅 포스트에서도 책에서 발췌한 일부 내용으로 책 미리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