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처음엔 책을 써보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단지 교직 26년 동안 내게 있었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한번은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올 3월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 기쁨도 잠시, 내 글을 출판해 줄 출판사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나의 글 쓰는 실력이 없어서도 그랬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쓴 글을 여러 출판사에 보내 봤다 ‘혹시나’하고 그러나 ‘역시나’였다. 되돌아온 답장의 내용인즉슨 생생하고 재미있긴 한데 대상 독자가 선명하지 않고 소위 ‘상품성’ 그러니까 잘 팔릴 것 같지 않다는 뜻이었다. 깨끗하게 인정했다. 주저리주저리 내 얘기를 썼으니까. 일개 교사의 소소한 교실이야기가 그리 구미를 당기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다가 만나게 된 출판사가 ‘좋은땅’이다. 이름부터 마음에 들었다. 적은 돈으로 책을 출판해주는 이런 멋진 출판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래도 비교는 해봐야 하니 자비출판을 해주는 다른 출판사들도 둘러봤다. 단연 ‘좋은땅’ 출판사가 오랜 노하우와 깨끗한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믿음이 갔다. 꼼꼼한 교정팀과 디자인팀, 전체 출판에 관한 전문팀이 있고 서점 판매까지.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팀원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