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그것을 사라진다 할 수 있을까’의 작가 박재범과의 만남

2020.03.16

1. 《그것을 사라진다 할 수 있을까》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내 삶에 사랑과 의미를 가져다준 아름다운 자연과 소중한 이들에게 이젠 내가 무언가 보답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집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의 자연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내 생의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시를 쓸 때 주로 어디에서 소재를 찾는지 궁금합니다.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시를 쓰기 위해 일부러 소재를 찾아본 적은 없습니다. 그냥 내 삶의 길을 걸으면서 때로는 세상에 화가 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무척 쓸쓸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과 생각으로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가슴 뛰는 아름다움과 따뜻함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면서 살다가 보니 어느 사이에 시들이 내 앞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립다’라는 시가 짧지만 애착이 많이 갑니다. 살면서 자신의 내면을 잊지 않고, 또 잃지 않고 지켜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렇지만 그것이 또 진정한 자기 삶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짧은 시는 나도 모르게 멀어져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다시 마주 서 보게 하고, 따뜻하게 껴안게 하기도 합니다.

 

3. 이 책을 어떤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예상 독자와 어떤 감정을 공유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시집을 통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 고단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그래서 내가 숨 쉬는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따뜻한 가슴의 사람들과 만나 그런 아름다움과 희망과 따뜻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4. 표제작과 동일한 제목의 ‘그것을 사라진다 할 수 있을까’는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노을도, 바다도, 사랑도, 사람도, 모두 우리 앞에 있다가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것을 마음속에 아름답게 담는 순간 설혹 그것이 눈앞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정말 그것을 사라졌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살아갈수록 더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문, 역설 또는 마법 안에 깃든 삶의 이야기들과 감동, 그리고 아픔까지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고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여전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내가 그들을 위해 좀 더 좋은 사람으로 열심히 사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지요. 그리고 나의 빈 곳을 채우기 위한 부단한 수련을 해 나가야 할 것이고, 가능하다면 글쓰기 활동 등을 통해 ‘인문적 사유의 힘’을 조금씩 더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고마운 독자들이 이 시집을 통해 쓸쓸하고 고단한 삶의 여정 중에서도 따뜻한 위안과 함께 진실한 사랑,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조금씩 나누어 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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