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 우리가 가해자를 용서할 근거를 찾다
가해자 일본을 용서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기도 하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적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죄를 지었다고 검찰 측은 발표했다. 그는 남의 집에 쳐들어가 그 집과 가족을 장악하고 갖가지 횡포를 부렸다. 돈도 빼앗고 재산을 훼손시키거나 약탈하고 여성을 성폭행하고 남성들을 부려 먹고 무차별 구타하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참다 못 해 저항을 한 가족은 묶어서 온갖 고문을 자행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고, 가장 어린 여자아이를 감금하고 자신들의 성적 노리개로 만들었으며 그 대가로 사탕 몇 개를 쥐어 주고 “넌 대가를 받은 거야”라고 기만하는 악행도 저질렀다. 체포된 지금도 그는 강압은 없었다고 뻔뻔하게 버티고 있다.
가해자 일본을 변호하다
위의 글은 일본의 ‘변호사’를 자처하는 저자가 일본의 과거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본 것이다.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유학을 하며 결혼, 양육 등의 중요한 시기를 일본인들과 함께 보낸 저자는 자연히 ‘국가 대 국가’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일본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마냥 순조로운 일본 생활은 아니었지만, 십여 년의 세월은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게 하고 일본인과 한국인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바라게 하였다.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강단에서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며 학생들부터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우기 시작했고,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다른 시각에서 일본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본은 왜 이상한 나라가 되었는가』를 집필하였다. 일본이 그동안 행했던 죄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오늘의 모습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