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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출판은 글과 그림이 다 있어도 따로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장면을 구성하고 제본선을 피해 그리는 요령, 글만 있고 그림이 없을 때 삽화를 마련하는 방법, 그림책에 맞는 판형과 150g 용지와 양장 제본, 4도 컬러로 찍기 전에 색을 확인하는 인쇄 감리까지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그림책 출판을 알아보는 분들은 대개 글이 몇 줄 안 되니 다른 책보다 만들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어 보면 그림책만큼 손이 많이 가는 책도 드뭅니다. 모니터에서 예뻤던 색이 종이에서는 다르게 나오고, 책을 펼쳐 보니 주인공이 하필 가운데 접히는 자리에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글과 그림이 다 있어도 바로 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사이에 몇 가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그림책 출판 1단계: 장면 구성하기
그림책 원고를 받으면 출판사가 가장 먼저 묻는 것이 ‘몇 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나요?’입니다. 그림책은 책을 펼쳤을 때 보이는 두 쪽이 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고도 쪽수가 아니라 장면 단위로 구성합니다. 장면마다 들어갈 그림과 글을 순서대로 적어 두면 책의 뼈대는 잡힌 셈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펼친 두 쪽의 가운데, 그러니까 제본되는 자리는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서 잘 안 보입니다. 주인공이나 중요한 글이 그 자리에 위치하면 가려질 수 있죠. 실제로 그림을 다 그려서 보냈는데 주인공이 가운데에 있어서 다시 배치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일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가운데를 조금 비워 두고 그리면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2단계: 글만 있고 그림이 없을 때 그림 마련하기
이야기는 다 써 두었는데 그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두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주변에 그림 그리는 사람과 같이 만들거나, 출판사에 삽화를 맡기는 것입니다. 다만 출판사에 맡겨 삽화를 새로 그리면 컷마다 비용이 붙고 그림이 복잡할수록 금액이 올라갑니다. 직접 그리거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다면 그편이 비용이 덜 듭니다.
어느 쪽이든 그림의 저작권은 저자가 직접 챙겨야 합니다. 같이 그린 사람이 있다면 그 그림을 책에 써도 되는지, 그림 작가 이름을 어떻게 넣을지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그림은 당연히 쓸 수 없습니다.

3단계: 그림책 크기와 종이, 제본 정하기
그림책은 소설이나 에세이보다 크게 만듭니다. 많이 쓰는 크기는 B5(188×257mm)나 A4(210×297mm)이고, 본문 종이는 줄글 책에 쓰는 미색 모조지가 아니라 150g 스노우지를 씁니다. 표지는 하드커버 양장으로 만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무선제본은 70쪽이 넘어야 제본이 되는데, 양장은 50쪽이 안 되는 얇은 책도 제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쇄는 물론 4도 컬러입니다.
종이와 제본이 다르니 같은 300부라도 줄글 책과는 금액이 다릅니다. 쪽수와 크기를 정하기 전에 견적부터 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4단계: 원고 보내기, 그리고 인쇄 전에 색 확인하기
그림책 원고를 보낼 때는 그림 파일과 글을 따로 보내면 됩니다. 그림은 원본 파일 그대로, 글은 장면 순서대로 한글이나 워드에 적어 보내면 편집 담당자가 저자가 정한 구성대로 배치합니다. 표지 시안과 본문 앞부분 시안을 먼저 보고 승인한 뒤에 전체 편집에 들어가니, 그림이 어떻게 놓이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컬러 그림책에서 저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역시 색입니다. 모니터에서 본 색과 종이에 찍힌 색은 아무래도 조금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쇄하는 날 인쇄소에 와서 처음 찍혀 나온 인쇄물을 같이 보기를 권합니다. 이것을 인쇄 감리라고 하는데, 그날 저자가 보고 ‘이 색이 맞다’ 한 대로 나머지 인쇄물이 찍히게 되는 것이죠.
저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인쇄 전에 샘플 한 권을 먼저 받아 볼 수 있나요?
좋은땅은 한 번에 많은 부수를 찍는 오프셋 인쇄라서 샘플 한두 권만 따로 찍기는 어렵고, 찍더라도 정식 인쇄와 똑같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인쇄 당일 감리로 실제 인쇄물의 색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주에게 읽어 줄 책이라 서점에는 안 내도 되는데, 그래도 300부를 만들어야 하나요?
좋은땅에서는 최소 300부부터 제작합니다. 가족과 지인에게 나눠 주고 남는 책은 서점에 유통되니, 선물용으로 만든 책이 서점에서 팔려 인세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좋은땅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내면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글과 그림이 준비되어 있다면 보통 2~4개월 걸립니다. 비용은 크기와 쪽수, 부수, 양장 여부에 따라 달라지니 그림 파일과 글을 보내주시면 무료로 견적을 안내해 드립니다.
지금 확인할 것 3가지
이야기를 장면 단위로 나누고, 주인공이 가운데에 오는 장면이 없는지 봤다
그림 원본 파일과 글을 따로 정리해 두었다
같이 그린 사람이 있다면 사용 동의와 이름 표기를 정해 두었다
글과 그림이 이미 있다면 남은 일은 장면을 나누고 파일을 정리하는 것뿐입니다. 아이에게 읽어 줄 그 책, 올해 안에 손에 쥐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