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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가장 얇다'는 이유로 골랐던 시집 한 권이 한 소년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묵묵히 펜을 들며 작년 등단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흐르고 사람은 깊어가고》박채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위 영상은 좋은땅 출판사에서 제작한 도서 홍보용 동영상으로써 주요 온라인 서점에 북트레일러 영상으로 제공됩니다.
첫 시집 《사랑은 흐르고 사람은 깊어가고》의 출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음지의 존재들’을 조명합니다. 이름 없는 무명초, 주차장에 살짝 어긋나 있는 차, 군대에서의 깊은 밤까지.
“이해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겠구나”라며 서로를 붙들어주는 마음이 결국 세상을 살린다고 말하는 저자. 대단한 말 대신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침묵의 위로’가 필요한 오늘, 박채운 저자가 건네는 따뜻한 고백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귯에디터: 안녕하세요. 저자님.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채운 저자: 안녕하세요. 저는 시를 쓰고 있는 박채운입니다. 전업 작가는 아니고요. 그냥 일상 속에서 꾸준하게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귯에디터: 처음 시를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채운 저자: 중학생 때부터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국어의 날 행사라고 해서 독후감을 써야 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책을 별로 안 좋아해서 가장 얇고 또 간단한 시집을 골랐었는데요. 박성우 시인의 거미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짧은 문장 하나 속에서도 시어 하나하나가 정말 가슴에 박혔어서 그때 처음 시의 맛을 알게 되고 계속 꾸준히 써오다가 작년에 등단을 하게 돼서 시를 조금 더 본격적으로 쓰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귯에디터: 저자님 이름으로 처음 출간된 시집인데요.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이 시집을 출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채운 저자: 감사합니다. 사실 시집을 낼 생각은 없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꾸준히 시를 써왔고 공모전에 내면 감사하게도 상을 많이 받게 됐고 그러다 보니 문단도 한번 도전해보자 싶어서 문예지 신인상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또 거기서도 신인상을 또 바로 주셔서 문예지 이제 발행인 분께서 시집은 그 시인의 명함과도 같기 때문에 등단을 했으면 시집은 한 권은 있어야 된다 그런 말씀을 주셨고, 제가 애착을 가지고 있던 60편 정도의 시를 모아서 첫 시집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귯에디터: 시집 제목 ≪사랑은 흐르고 사람은 깊어가고≫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채운 저자: 시집 제목을 두세 번 교정 단계에서 바꿨었는데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제목이기도 하고 제 스스로 오래 품어온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 단순한 연인 간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그 모든 사랑이라는 감정을 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강이 이제 바다를 향해서 흐르고 바다는 또 증발을 해서 구름으로 응결이 되고 그게 다시 비로 내리듯이 또 사랑도 그렇게 흐르면서 깊어져 간다는 저의 생각을 시집의 제목으로 담고 싶었고요. 작은 것들 하나, 그리고 쓰러져가는 것들 하나하나에 내가 먼저 사랑을 건네게 된다면 그리고 그 사랑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시집의 제목이 나왔습니다.
귯에디터: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는 무엇일까요?
박채운 저자: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라고 한다면 침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한테 괜찮다 다 잘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마음속에 진정한 평안을 가져다주지는 않거든요. 때로는 그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깊은 위로가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시집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것들,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스스로를 존재하며 버텨내는 것들 곁에 아무 말 없이도 곁을 지켜주는 그런 것이 이 시집의 정서를 관통하는 단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귯에디터: 시집에서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묻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님에게 부모님은 어떤 존재이신가요?
박채운 저자: 부모님은 사실 제게 가장 미안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어떤 드라마 대사처럼 부모는 자식에게 못해준 것만 사무치고 또 자식은 부모에게 서운한 것만 사무친다라는 그런 말처럼 제가 사실 그렇게 이상적인 아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팬의 힘을 빌려서 비유에 기대서 시를 쓴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부모님께 하지 못했던 말들, 보이지 않는 면들까지 깊게 공감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시를 통해서 좀 고백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귯에디터: 타인의 숨은 사정을 읽어내는 시선이 시집에서 돋보입니다. 특히 주차선을 벗어난 차를 보고 오늘 하루를 수습하느라 급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살피셨는데요. 그런 감정의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되었나요?
박채운 저자: 저도 스스로 무너진 날들도 많았고 웃지 못하는 시간들도 많았는데 그 곁에서 항상 지켜주고 또 이해해 주는 그런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평생 맑았던 사람이 한순간 무너지는 순간에 내가 목격을 했다면 이해해 주고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결국 세상을 살리고 또 서로가 서로를 붙들어주는 감정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귯에디터: 이 시집 가운데 가장 애정하는 시를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박채운 저자: 가장 애착이 가는 시라고 하면 이 시집의 2부에서 끝부분에 나오는 연등의 밤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연등이라는 게 군대에서 쓰는 용어인데 밤 10시가 되면 군인들은 다 취침을 해야 되는 그런 규정이 있습니다. 그 시간이 사실 부끄러운 감정들도 많이 올라오고 힘을 풀고 가장 쓰기 좋은 시간인데요. 그 시의 구조를 보시면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흘러 한적한 여백의 공간으로 가자라는 그런 식구가 나옵니다. 결국 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내 마음을 덜어내야 되고, 낮은 곳으로 가서 새하얀 도화지 같은 그런 여백의 공간에 가고 싶다는 제 솔직한 마음을 그냥 담담하게 풀어낸 시입니다.
반대로 가장 쓰기 힘들었던 시라고 하면 부마 항쟁을 주제로 한 시가 그 음계라는 시인데요. 제가 겪어보지 않았던 시인데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쓰다 보니까 좀 많이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아마 읽는 분들도 글씨가 가장 어려우시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귯에디터: 펜을 들게 만드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박채운 저자: 예를 들면 이 시집에서 말하고 있는 이름조차 없는 무명초라든지 아니면 밤 11시 36분 그 정확한 시간에 주차장에 살짝 어긋나 있는 차라든지 아무도 없는 그 산골짜기의 반딧불이들 그저 존재하고 버텨내는 것만으로 살아내고 있는 존재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뭉클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항상 제가 투영이 되더라고요. 너도 잘 견뎌내고 있구나 그런 부분들을 발견했을 때 항상 펜을 들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귯에디터: 이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계신데요. 혹시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실 가능성이 있으신가요?
박채운 저자: 지금도 배우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면 또 이걸 다른 장르로 풀어내서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 충분히 다른 장르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열린 마음은 있습니다.
귯에디터: 앞으로 시를 통해 독자들과 계속 만나실 계획이신데요. 앞으로 어떤 것들을 담은 시를 써내려가고 싶으신가요?
박채운 저자: 제 시 속에서는 제 신앙심도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66권의 성경 가운데에서 계속 헛되다라는 그 문장이 전도서에 반복이 됩니다. 그러다가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라는 문장이 딱 나옵니다. 결국 그 66번에서 말하는 내용도 창조자가 베풀어 주시는 사랑이더라고요. 교만이 아니라 겸손해야 되고 미덕이 미덕답게 받아들여지는 세상 욕심이 아니라 서로를 품어줄 수 있는 마음 그런 고민들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제가 얻는 답으로 풀어내는 시가 정답이 아니겠지만 그 마음에 함께 공감해 주시는 분들을 꾸준히 시로 만나고 싶습니다.
뻔한 위로보다는 곁에 있는 존재로써 사람들을 대하고 싶다는 박채운 저자의 마음은 《사랑은 흐르고 사람은 깊어가고》에 담긴 시들이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 줍니다. 앞으로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글들을 계속해저 써내려갈 저자님의 미래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