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1995년, 지방대 졸업장 한 장을 들고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양복 한 벌과 가방 하나, 그리고 ‘준비하면 두렵지 않다’는 믿음 하나로 약국 문턱을 넘기 시작한 그날 이후, 그의 자리는 31년 내내 한결같이 ‘영업’이었다. 제약, 유통, 제조 업종은 바뀌었지만 영업이라는 외길에서는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화장지 회사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며 차장과 부장을 거쳤다. ‘영업은 결국 사람의 일’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익혀 왔다. 그의 명함에는 끝내 ‘이사’ 두 글자가 새겨지지 못했다. 31년을 부장으로 마무리했다.
2026년 2월, 마지막 출근길에서 사원증을 반납하며 그의 직장 생활은 조용히 막을 내렸다.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로 내려왔다’ 퇴직 이후 처음으로 ‘무엇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그 답을 찾는 한 가지 방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첫 걸음이며, 동시에 임원이 되지 못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이 땅의 수많은 ‘이무기’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안부 인사이기도 하다.
“용이 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이무기의 시간에도 분명, 제 몫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