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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어려움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3월 27일
- 사회/정치
- 9791138855471
- 면수
- 판형
- 제본
- 256쪽
- 138mm × 20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3월 27일
- 사회/정치
- 9791138855471
- 256쪽
- 138mm × 200mm
- 무선
지방의회 현장에서 복지정책 법제 업무를 다루며 매일 지는 싸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박요한 저자. 퇴근 후 틈틈이 기록해 온 글을 모아, 단 하루를 살아도 떳떳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비난을 함께 나눠 지고자 출간한 도서 《일상의 어려움》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사회의 공식적인 의제로 크게 다뤄지지는 못했지만 누구나 한 번쯤 문득 느껴보았을 일상의 잔털 같은 문제들을 조명합니다. AI 시대 속에서도 사유를 위임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문장을 빚어내는 박요한 저자의 인터뷰를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요한이라고 합니다. 2021년 스물다섯에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적인 업무 지시를 내리는 의원과 다투고, 광고비를 독촉하는 기자와 다투고, 무례한 언사를 하는 정치 지망생들과 다투며 늘 지는 싸움만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 스스로 ‘글을 써야겠다’ 혹은 ‘글을 잘 써야 한다’라는 생각은 별로 해 본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출간에 대한 계기를 특별하게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남들이 쓰기 기피하는 글을 몇 번 썼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글 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퇴근하고 나서도 기록 형식의 글을 몇 편 써왔고, 그러한 글들을 모아놓으니 단행본 1권 정도의 분량이 되어 출간을 결심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독자분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위안이나 안식을 제공해 드리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단 하루 동안 공무원 혹은 노동자로서 살아도 떳떳하게 살고 싶은 분들이 많으리라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세상에서 받는 비난을 함께 나눠 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부끄러운 대목입니다만, 모든 글을 공들여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노력한 만큼의 만족을 느끼지 못한 문장이 훨씬 많습니다. 이는 특별히 저의 기준점이 높은 것이 아닌, 실제 제가 문장을 구사하는 솜씨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읽어본 주변인들의 여론을 들어 구태여 한 장을 권해드리자면, ‘살다’ 편의 「한화 이글스와 나」가 반응이 비교적 좋았습니다.

책의 표지에 “일상의 어려움은 대체로 우연이 아니다”라고 적으셨습니다. 복지 행정 현장에서 보신 수많은 사례 중, 개인의 불운이나 우연이 아니라 명백히 ‘사회적 구조나 행정의 결핍’ 때문에 발생했다고 느끼신 대표적인 일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실 복지 행정의 현장에서 근무했다고 말하기에는 좀 민망한 대목이 있습니다. 물론 행정의 최일선인 주민센터(읍면동사무소)에서 근무한 이력은 있지만, 제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지방의회에서 보냈습니다. 더 자세히는 지방의회에서 복지 정책에 관한 법제 업무를 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복지 행정 현장에서 사례를 보았다’라고 하기에는, 일선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직렬의 선배 동료 공직자분들에게 실례가 될 듯합니다. 그러나 복지 예산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에서 이 사회의 무정함을 여러 차례 느낀 지점이 있었습니다. 책의 표지에 담긴 문장은 그러한 저의 생각이나 체험을 바탕으로 살아온 태도가 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엔도 슈사쿠의 “인간이 이렇게도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나도 푸릅니다”라는 문장을 책의 서두에 인용하셨습니다. 이 문장이 저자님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가난한 이들의 현실, 그리고 저자님이 추구하는 비평의 태도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름에서 보이듯이 저는 종교인입니다. 비록 아주 성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때로는 종교의 가치가 사회에 기여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적인 이야기를 드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사회가 약자를 대하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쟁에서 패배한 자연물을 묘사하듯 방임하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독교 문학의 거장인 엔도 슈사쿠의 문장과는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약간의 결을 달리하지만, 큰 틀에서는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동일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책의 내용이 정돈되지 않아서 쉽사리 정의 내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의 어려움》이 산문집과 비평집 그 사이에 있는 글의 토막이라 생각하는데요. 굳이 책의 분위기를 묘사하자면… 미용실을 갔을 때, 잘라달라 말하기에는 너무 짧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신경 쓰이는 잔털 같은 내용을 다루려고 했습니다. 사회의 공식적인 의제로 설정되지는 못했지만, ‘아, 나도 언젠가 저런 생각을 했었어’ 하는 사회의 문제에 대한 공감 의식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엄살이 심한 사람이 책을 썼구나.'(웃음) 이렇게 생각하셨다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사에게 고자질하는 학생은 다름 아닌 가장 약한 학생이라는 사츠 슈나이더의 말을 떠올립니다. 저는 작은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물론 저의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하지는 못하겠으나, 미약하게라도 그러한 생각의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이번 책에서는 복지에 관하여 날 선 주장만을 반복했는데, 앞으로는 복지 정책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다른 나라의 정책도 살펴보고, 제가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용할 만한 정책도 제시하는 그런 건설적인 글을 쓰려고 합니다. 세상에 쓸 글은 많은데, 제가 게으른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제가 가진 의욕만큼 훌륭한 저작은 아니나, 최선을 다해서 썼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봐 주신 독자분들께 쑥스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며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AI 시대에 들어서고, 많은 공무원도 AI를 활용합니다. 사소한 보고서부터 중요한 보도자료까지. 때로는 AI를 활용하지 않은 공무원은 시대에 뒤떨어진 수구한 인물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단어를 고민하고, 문장을 꾸미고, 글을 완성한다는 것은 그저 일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I에게 사유를 위임하지 않는 것. 저는 인간의 가치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보니, 글을 쓴다는 것은 제게 고집 같은 것이라고도 느껴지네요. 모쪼록 그러한 맥락에서 글을 쓴다는 것, 나아가 생각과 사고의 관념은 아직 인간이 양보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박요한 저자는 글을 쓴다는 것이 AI에 사유를 위임하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지켜내는 고집 같은 행위라고 말합니다. 복지의 날 선 주장 너머로 작은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를 소망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에 미약하게나마 따뜻한 생각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