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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계절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9월 03일
- 소설
- 9791138867214
- 면수
- 판형
- 제본
- 196쪽
- 148mm × 21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9월 03일
- 소설
- 9791138867214
- 196쪽
- 148mm × 210mm
- 무선
우울과 슬픔을 억지로 극복하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진분홍 저자. 상실의 자리에서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며 건네는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삶의 고단함과 슬픔에 눈이 가려진 이들에게 억지 극복 대신 있는 그대로 머물러도 괜찮다는 따뜻한 쉼을 전하는 도서 《무채색 계절》. 진분홍 저자가 전하는 담백한 공감의 글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글과 관련된 일이라면 일단 부딪혀 보는 작가 진분홍입니다.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방송작가로서도 일을 했고, 작년부터 책을 내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세계로 발을 들였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모든 사람이 그렇듯,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무너져 버리는 때가 있지요. 저는 사실 모든 날이 무너진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극복하며 살아가야 할 세상이 두려웠고 도망쳤습니다. 그때가 2025년 12월 겨울이었습니다. 도망쳐 보니 알겠더라고요. 그 누구보다 세상을 잘 살고 싶어서 마음이 그렇게 무거웠었구나… 그래서 펜을 들었습니다. 제 우울과 슬픔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서 말이죠.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사람들이 상실이나 우울에 몸을 담글 때 흔히들 이야기를 합니다. “다 지나갈 거다.”, “너만 힘든 거 아니다.”, “너보다 더 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힘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내 슬픔과 어둠에 눈이 가려져 자신밖에 안 보일 뿐이죠.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충분히 슬픔을 마주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실을 깊이 바라보는 장면들을 써 넣었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맨 처음 쓴 글이 ‘거울 위의 글자’였어요. 저에겐 쉼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쉬려고 보니 쉬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아마도 이런 처지의 사람은 한둘이 아닐 겁니다. 매일 걷고 달리다 멈췄는데,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당혹스러운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며 가장 오래 생각하고 글을 쓴 작품입니다.

책에서는 우울과 상실을 무조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데요, 저자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상처를 ‘이겨 내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직업도, 성격도 모두 다 같지 않은데, 우울과 상실을 극복이라는 태도로 바라봐야 하는 게 늘 불만이었습니다. 고전 작품에서도 그렇죠. 슬픔과 위기를 극복해야 위인이 되고, 극복하는 길 자체가 업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슬픔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패배자가 되는 걸까요? 우울과 상실을 극복하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든, 제일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슬픔이 가득 찬 상태라는 것을 알아채야, 그다음 스텝을 이어 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받아들이는 것’은 필수, ‘이겨 내는 것’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채색 계절’을 쓰면서, 저자님께서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이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생각보다 단단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누구보다 쉽게 쓰러지고, 누구보다 쉽게 고단해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슬픔을 자세히 바라보고 싶었나 봅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봄의 냄새, 여름의 생기, 가을의 낭만, 겨울의 고요’ 이 계절을 모두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울에 휩싸이는 때가 있습니다. 슬픔의 계절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분위기죠. 그래서 이 책은 ‘무채색 계절’이라는 제목이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진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말로, 몸으로 응원하는 위로 말고, ‘그 마음 나도 이해해’, ‘얼마나 힘들었니?’라는 공감으로 독자의 곁을 지키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음 책은 ‘온미래’라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소설을 준비 중입니다. 자전적 소설이고요. 저주받은 것 같은 인생의 꼬임을 덤덤하게 그려 낼 생각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계속하게 될 것 같고요. 그 외에는 저자 강의나 집필 활동들을 부지런히 할 계획입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짙은의 ‘Feel Alright’ 노래의 가사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먼 거리를 걷다 지친 마음이 어둠 속에 눈물을 감추고, 어디선가 다친 상처들이 벌거벗은 채 세상을 만날 때’ 독자분들이 이런 때가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함께 아파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글 쓰는 일은 고등학교 때부터 저와 분리된 일은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지칠 때, 행복할 때, 특히 세상을 버리고 싶을 때도 함께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글을 쓰는 일은, 세상을 등지지 않고 마주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우울과 슬픔의 순간에도 세상을 등지지 않고 마주할 힘을 글에서 찾는다는 진분홍 저자. 《무채색 계절》이 홀로 어두운 계절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곁을 지켜 주는 따뜻한 공감의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