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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잃어버린 사회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9월 21일
- 인문
- 9791138865289
- 면수
- 판형
- 제본
- 432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9월 21일
- 인문
- 9791138865289
- 432쪽
- 152mm × 225mm
- 무선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교사의 삶을 거쳐 교육 정책을 다루는 장학관에 이르기까지, 25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김지용 저자. 벼랑 끝에 선 교실의 현실을 직시하고 학교가 다시 회복해야 할 희망과 인간적 가치에 대해 도서 《학교를 잃어버린 사회》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교권 약화와 공교육 불신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학교를 아이들에게 남겨주어야 할까요? 교사이자 장학관으로서 현장의 고통과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낸 김지용 저자의 이야기를 《학교를 잃어버린 사회》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력은 저자 소개를 참고해 주시고, 어린 시절부터 교사를 꿈꿨습니다. 친구들과의 학교생활도 즐거웠지만, 선생님들의 다양한 가르침과 인생을 깨닫게 하는 말씀들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교육대학교를 졸업해 교사로 재직한 11년이 너무 즐거웠고, 지금은 여러 교육청의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의 힘으로 교육을 움직이고 바꾸는 것이 힘든 줄 알지만, 함께하는 직원들이 있고 응원해 주는 가족과 선생님들이 있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교에서든 교육청에서든 학교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일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23년 여름, 한 초등학교 교사가 세상을 떠났고 수만 명의 교사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그 교사들이 외쳤던 말이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였습니다. 가르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 가르치게 해 달라고 외쳐야 하는 현실 앞에서, 저는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늘 품어온 고민들이 있었는데, 그 고민들을 이제는 글로 꺼내놓아야 할 때라는 것을 그 순간 분명히 느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매일 교실에서 혼자 버티고 있는 교사들, 학교를 믿고 싶지만 믿기가 어려운 학부모들, 그리고 학교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답답하게 바라보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이 닿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자신의 고통에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그냥 버텨온 교사들에게, 당신이 겪고 있는 것이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교 문제는 교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안고 가야 할 문제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각 장마다 ‘교실 안의 어느 하루’라는 짧은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가공된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만나온 수많은 교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장면들입니다. 통계나 이론보다 그 짧은 이야기들이 가장 솔직하게 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9장의 교사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피해 학생을 보호하려다 민원을 받고, 그 이후로는 개입을 포기한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그 선생님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구조가 문제라는 것을 독자들이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책에서는 교권 약화, 학부모의 불안, 공교육 불신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요. 저자님께서 교사, 장학사, 교감, 장학관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학교를 경험하시면서,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를 불신하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무언가를 말하거나 행동했을 때, 그 의도가 아이를 위한 것이었음에도 학부모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한 행동이 학부모에게는 ‘내 아이를 공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그 간극의 뿌리에는 학교와 가정 사이에 진짜 대화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성적 상담 외에는 만날 일이 없는 구조에서 신뢰가 쌓일 기회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신뢰는 위기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쌓이는 것인데, 그 평소의 관계가 우리 학교에서는 너무 빈약합니다.

AI가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학교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다시 묻게 될 것 같습니다. 10년, 20년 뒤에도 학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 또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경험입니다. 수업 중 눈물을 흘리는 친구 옆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것, 생각이 다른 친구와 모둠 활동을 하면서 부딪히고 타협하는 것, 선생님의 한마디가 평생 마음에 남는 것과 같이 예측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인 인간적 만남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AI는 최적화된 답을 줄 수 있지만, 함께 틀리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은 줄 수 없습니다. 그 경험이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 문장으로는 ‘학교를 사랑한 사람의 가장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분위기를 나타내는 단어를 하나 고른다면 ‘안타까움’입니다. 화가 나거나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움. 그리고 그 안타까움 뒤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함께 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안도감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학교가 걱정되는 교사도, 학교를 믿고 싶은 학부모도,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같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이 확인시켜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은 후 자신의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한 가지를 떠올려 주신다면, 저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책은 공교육 전체를 조망하는 큰 그림이었다면, 다음에는 좀 더 좁고 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교사의 성장과 교직 문화에 관한 이야기,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교육공동체의 사례들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좋은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다음 책의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학교는 아직 희망입니다.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동안 잠시라도 학교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남겨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를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일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오랫동안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했는데, 글을 쓰면서 비로소 그것들에 이름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이번 집필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25년 가까이 쌓아온 경험을 정리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희망이어야 한다는 것, 그 믿음을 이 책에 담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직면한 갈등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치열하게 고민해 온 김지용 저자. 현장의 수많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적어 내려간 저자의 이야기는 학교가 여전히 희망이어야 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학교를 잃어버린 사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아이들을 위한 참된 교육의 의미를 함께 찾아 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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