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한 세기가 저물어가는 1999년 가을 안산대학교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14년 봄의 문턱에 다다랐습니다. 처음 안산대학교에 올 때 언제까지 이곳에 있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15년의 세월이 흘렀고 34세의 청년 목사는 49세의 중년 목사가 되었습니다.
안산대학교에서 14년 8개월을 지내면서 좋은 일, 기쁜 일도 많았지만 가슴 아픈 일들도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젊은 대학생들을 강의실에서 만나는 기쁨으로 지낸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채플”을 통해 사랑스런 학생들에게, 물론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작정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어느 날인가 한 가지 결심을 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잘했든 못했든 간에 채플 시간에 했던 설교들을 묶어서 책으로 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결심은 바뀌지 않았고 올봄, 마흔아홉 생일에 즈음하여 세 번째 설교집을 펴냅니다.
이 책을 준비하는 내내 개인적으로는 색다른 감흥에 젖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통해 10년 전 제 자신의 신앙과 열정을 만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실린 설교들은 지금부터 10년 전의 것들입니다. 채플 시간에 이 책에 실린 설교를 들었던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이제 30대가 되었겠지요?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들 마음 밭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들이 잘 자라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