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채움의 화려함이 욕망의 소치라면, 비움의 정갈함은 리더의 격(格)이다.
“Splendor is the desire to fill; Caliber is the serenity to empty.”
그는 지난 마흔 해의 세월을 진정한 경영의 본질을 길어 올리기 위한 치열한 사유와 고뇌 속에 머물며, 삶의 진실에 닿기 위한 정직한 여정을 묵묵히 이어왔습니다. 1992년 운명처럼 마주한 필리핀의 낯선 대지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이 되었고, 1997년 청춘의 무모한 용기 하나를 나침반 삼아 세운 APEX는 현지 최초의 한국계 국제물류기업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친 숨결을 온몸으로 겪어낸 치열한 수행의 장이었습니다. 세계와 필리핀을 잇는 40년의 긴 항해 속에서 2008년 한국신문방송연구원 ‘자랑스러운 해외경영인상’과 2010년 대한민국 ‘산업포장’ 수훈이라는 영예로운 흔적을 남기기도 했으나, 그는 눈부신 성취의 기록보다 그 이면에 깊게 새겨진 시행착오의 흔적과 고독한 성찰의 시간을 더 소중한 자산으로 가슴 깊이 새기며 오늘도 묵묵히 길을 냅니다.
그에게 경영은 누군가의 우위에 서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흐트러진 마음의 결을 다잡는 고요한 수행이자, 내면의 격(格)을 세우는 치열한 자기 연단이었습니다. 필리핀 한국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혼신을 쏟았던 6년의 시간 또한 공동체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며 리더의 본질적인 무게를 몸소 익혔던 소중한 성소(聖所)였습니다.
현재는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단에서 젊은 영혼들과 마주하며, 현장의 거친 야생에서 길어 올린 투박한 지혜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는 미래를 일궈갈 제자들에게 차가운 숫자보다 사람의 온기를, 정복의 성취보다 공존의 결을 먼저 살피는 ‘비움’이야말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격(格)임을 나직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 『리더의 격(格)』은 그가 마흔 해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치열한 야생성과 학문적 사유를 정교하게 결합해 빚어낸 100편의 고백록이자 명상록입니다. 그는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오만한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고독한 결단 앞에 서 있는 동료 리더들에게 나직한 위로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그는 화려한 채움을 지향하기보다 비움의 정갈한 격을 향해, 정직하고 본연에 충실한 ‘단 한 사람의 인간’으로 남기 위한 삶의 현장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