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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의 이야기

저자 인터뷰

도서 ‘삶의 여백’ 박태수 저자 인터뷰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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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3월 10일
  • 시/에세이
  • 9791138855860
  • 면수
  • 판형
  • 제본
  • 256쪽
  • 148mm × 21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3월 10일
  • 시/에세이
  • 9791138855860
  • 256쪽
  • 148mm × 210mm
  • 무선
  • 박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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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여백

은퇴 후 산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황혼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사유를 이어가고 있는 박태수 저자. 바쁜 도시의 삶에서는 미처 마주하지 못했던 기억과 성찰을 조용히 꺼내어 삶의 여백을 채워 나가는 저자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인생의 황혼기, 속도와 경쟁을 내려놓고 ‘느림’의 미학 속에서 발견한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문경 대미산 중턱 산방에서 자연과 고전을 벗 삼아 글을 쓰는 박태수 저자가 전하는 도서 《삶의 여백》 인터뷰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은퇴 후, 칠순의 나이에 백두대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문경 대미산(해발 1,105m) 중턱에 산방을 지어 살고 있는 문학도로서,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였던 칠십 중반의 노인입니다. 산방에서의 하루는 고전 읽기와 글쓰기 등 문학 활동이 중심이고, 시간이 허락되면 배낭 메고 세계 이곳저곳을 아내와 함께 여행합니다. 지금까지 70여 개 나라를 여행하였고, 6권의 단행본 중 여행 에세이집(Travel Essay Book)도 2권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산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매년 한 권의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목표에 따라 지금까지 네 권의 수필집과 두 권의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습니다. 《삶의 여백》은 저의 여섯 번째 수필집입니다. 은퇴 후 산촌에서 황혼의 삶을 살다 보니, 지난 세월 동안 스쳐 지났던 삶의 기억과 순간이 자주 떠오릅니다. 그래서 조각 같은 기억을 하나씩 꺼내어 삶의 ‘여백’에 채워 넣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집을 엮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던 시절에는 미처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유를 이곳 산촌에서는 여유롭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물녘의 삶 속에서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돌아보고, 그 의미를 삶의 여백에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접어든 오늘날, 많은 시니어가 은퇴 이후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오랜 세월 일과 책임 속에서 살아오다가 갑작스레 맞이한 은퇴 이후의 시간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나 가족과의 관계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야 하는 시니어들이 용기와 이성을 잃지 말고, 주어진 시간과 여건을 차분히 바라보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록 상황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삶의 조건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고 의미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책에서 카뮈, 톨스토이, 카프카 등 다양한 고전을 다루셨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다”라는 문장을 특히 좋아합니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에서 ‘파멸’과 ‘패배’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파멸’은 물질적인 결과나 목적의 실패를 의미한다면, ‘패배’는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포기와 굴복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거대한 청새치를 잡지만, 결국 상어 떼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겉으로 보면 노인은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자신의 힘을 다했다는 사실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 역시 같은 노년의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삶의 결과가 언제나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끝까지 자신의 꿈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인간의 존엄을 지켜 준다는 메시지가 되어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저자님께서 스스로를 가장 자주 위로하는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이 순간이 바로 최고의 날이다.” 은퇴 후 많은 시니어가 나이라는 숫자 앞에서 스스로 주저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인생은 단순히 나이라는 숫자가 정해주는 지점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과 의지에 따라 스스로 가야 할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는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여기며, 황혼의 길목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것이 제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자 다짐이기도 합니다.

도시의 삶과 산촌의 삶을 모두 경험하셨는데, 두 공간이 저자님의 사유 방식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도시는 빠른 속도와 경쟁, 그리고 익명성이 지배하는 공간이라면, 산촌은 느린 시간과 자연, 공동체적 관계가 중심이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공간을 모두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비교하고 성찰하는 시각을 이곳 산촌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삶 방식에만 익숙해지기보다 서로 다른 환경을 기준으로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유가 형성된 것입니다. 도시에서는 효율과 성취가 중요한 가치로 작용하고, 산촌에서는 여유와 자연의 질서가 삶의 중심이 됩니다. 이러한 두 삶을 모두 겪은 경험은 저에게 속도와 여유 사이의 균형, 그리고 물질적 가치와 삶의 질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어느 한쪽만을 절대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조화로운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두 공간의 경험은 인간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환경과 공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삶을 이해할 때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공간적 조건까지 함께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삶의 여백》은 단순한 수필집이라기보다 삶과 기억, 성찰 그리고 고전 읽기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색하는 하나의 철학적 서문에 가깝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심적인 키워드는 ‘황혼(黃昏)’입니다. 제가 말하는 황혼은 단순히 은퇴 이후 삶을 정리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사유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인생 후반에 이르러 비로소 삶을 천천히 돌아보고, 그동안 스쳐 지났던 의미를 다시 성찰하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는 ‘느림’입니다. 도시의 삶과 대비되는 산촌의 삶을 통해 저는 ‘삶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느림은 단순한 생활 방식이 아니라 인간 존재를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게 하는 하나의 철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여백(餘白)’이라는 개념입니다.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유가 이루어지고 감정이 머무는 자리이며,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틈입니다. 다시 말해 여백은 삶의 의미가 드러나는 침묵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독자들이 《삶의 여백》을 읽는 동안 거창한 사건을 따라가기보다는 자기 삶의 시간과 기억을 천천히 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의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즉,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잠시 멈추어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최고의 날이다”라는 말처럼, 인생 중후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늦지 않았다는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에 머무르기보다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자기 삶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그동안 《경기일보》에 주간 연재했던 여행 수필 〈찬란한 고대문명이 빛나는 멕시코〉를 한 권의 책으로 묶기 위해 원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 에세이는 멕시코의 고대문명과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문화적 인상과 사유를 담은 글로 올해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삶의 성찰을 이어가는 다섯 번째 수필집 《삶의 미로》도 집필과 정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선택과 방황,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의미를 담아 연말이나 내년 초쯤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삶의 여백》은 거창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신의 시간을 조용히 바라보게 하는 작은 쉼표 같은 수필집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며 지나온 삶의 기억을 한 번쯤 떠올리고, 지금의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은 언제나 바쁘게 달려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속에서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부디 저의 졸작 《삶의 여백》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속에 작은 여백 하나를 만들어 주고, 그 여백 속에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날이다”라는 희망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제가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나 창작 행위를 넘어, 지나온 시간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나의 삶을 다시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기억과 감정, 경험의 이야기가 글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저의 삶을 정리하는 일이기보다 삶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성찰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황혼’, ‘느림’, 그리고 ‘여백’입니다. 글쓰기는 바로 그 여백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유의 과정입니다.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 시간과 자연을 천천히 바라보며 삶을 이해하려는 철학적 탐색이 글을 통해 이어집니다. 또한 글은 제가 혼자 쓰지만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독자들이 제 글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떠올리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이 글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조용한 대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여백》은 저의 삶을 통해 타인의 삶과 공감하고 연결되는 하나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수필집은 인생의 후반부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해준 기록이기도 합니다. 속도와 경쟁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느림’과 ‘성찰’을 사유하는 황혼의 여정에서, 《삶의 여백》은 저에게 아름다운 황혼의 길을 비추는 마음의 등불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박태수 저자는 글을 쓰는 행위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삶의 깊이를 발견하는 성찰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나이라는 숫자 앞에 주저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날”이라며 나아가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 책이 인생의 후반전을 걸어가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마음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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