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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늙어갈 수 있는 집 1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3월 10일
- 사회/정치
- 9791138856263
- 면수
- 판형
- 제본
- 288쪽
- 148mm × 21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3월 10일
- 사회/정치
- 9791138856263
- 288쪽
- 148mm × 210mm
- 무선
한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노년의 삶을 담아낼 진정한 '집'의 의미를 고민해 온 박소정, 김종석, 김수동, 김정근, 류재광, 나무 저자. 일본의 다양한 고령자 주거 시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어디에 사느냐가 어떻게 늙어갈지를 만든다"라는 메시지를 기록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경제적인 노후 준비를 넘어,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나답게' 나이 들기 위해 필요한 주거 환경은 무엇일까요? 현장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사례를 통해 노년의 삶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안하는 여섯 저자 중 박소정 저자의 인터뷰를 지금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년의 삶과 주거 환경을 연구하는 연구자이자 비영리 연구 법인 ‘에이징투게더(Aging Together)’의 대표 박소정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환경 속에서 나이 들어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연구와 현장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며 의견을 나누고 그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에이징투게더를 만들었습니다. 에이징투게더가 기획한 이번 책에는 노년학, 복지, 의학 분야 연구자들과 비즈니스 전문가, 주거 관련 현장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사람의 노후는 무엇 하나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지만, 정작 노년의 삶을 담을 주거 모델, 즉 ‘집’에 대한 논의는 많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자신의 노후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 주거를 이야기할 때 “요양원에 갈 것인가, 집에 남을 것인가” 정도의 선택지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다양한 방식의 고령자 주거 모델이 실험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현장을 방문하면서 노년의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삶을 이어 가는 환경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고령자 시설들은 한국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집은 어떻게 가능해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노년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고립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 질문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한 내용들을 전달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앞으로의 삶의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한 중장년 세대의 사람들, 그리고 노인 주거와 돌봄 정책을 고민하는 정책 담당자와 실무자를 함께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노년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생생한 현장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시설들이 어떤 배경에서 생겨났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독자들이 자신의 노후 생활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현장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특정 문장이라기보다, 각 사례들을 통해 사람들이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는 ‘안심의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부분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노인에게 좋은 주거는 단순히 건물이나 서비스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오랜 시간 함께 살아가며 관계를 쌓고, 그 관계 속에서 안심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안심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입주민들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시설의 직원, 동네 주민, 학교나 지역 기관 등 여러 주체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어 온 환경과 문화 속에서 형성됩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오래 살아가며 “여기에 계속 살아도 괜찮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를 유심히 관찰하고 글로 정리했습니다.

"어디에 사느냐가 어떻게 늙어갈지를 만든다"는 문구 인상적입니다. 저자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답게 늙어갈 수 있는 집'의 가장 핵심적인 조건 세 가지만 꼽아 주신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안정성입니다.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계속 삶을 이어 갈 수 있어야 편안함을 느끼고 주변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지나치게 조직된 프로그램보다 사람들이 서로를 알고 지내는 일상이 중요합니다. 셋째, 지역사회와의 연결입니다. 노인 주거가 주변 사회와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 동네 사람들과 연결되는 열린 환경일 때 더 안정적으로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일본의 다양한 고령자 주거 시설들을 직접 조사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례 중 한국의 주거 정책이나 실무에 가장 시급하게 도입되어야 한다고 느끼신 모델이나 시스템은 무엇이었나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소개한 것처럼 우선은 중산층의 건강한 시니어들을 위한 주거 시설, 충분한 주야간 돌봄 서비스와 전문 인재, 원격 의료 활성화 등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또 한 가지, 일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거와 돌봄, 그리고 지역을 연결하는 운영 방식이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노인의 주거는 일상생활만 가능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지원 서비스,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연결되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앞으로는 건물 공급을 넘어 주거와 서비스, 그리고 지역사회 자원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어디에 사느냐가 어떻게 늙어갈지를 만든다는 사실을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 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나답게’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노후를 준비한다고 말하지만 대부분 경제적인 고민이 중심이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상을 보낼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나답게’ 살아야 행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책을 덮으며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노년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구나.” 막연한 불안감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상상력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책은 사실 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주거 공동체와 노년 주거 모델을 탐색하고 기록하는 연구와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에이징투게더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함께 나이 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연구와 실험을 이어 가려고 합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노년은 멀리 있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 속에서 시작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20~30대의 시간이 쌓여서 중년이 되고 중장년의 시간이 쌓여서 ‘노후’라고 말하는 시기가 시작됩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노후에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조금 더 진지하게 상상해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본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람들 사이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안심이에요.” 어쩌면 이 책은 그 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면서 이와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질문을 나누는 작업입니다. 앞으로도 연구 활동을 계속하면서 많은 질문과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노년은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쌓여가고 있는 일상의 연장선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합니다. 고립이 아닌 연결을, 막연한 불안이 아닌 안심을 선택하며 '나다운 노후'를 그려나갈 수 있는 단단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