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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국가 수업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5월 22일
- 사회/정치
- 9791138859523
- 면수
- 판형
- 제본
- 320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5월 22일
- 사회/정치
- 9791138859523
- 320쪽
- 152mm × 225mm
- 무선
행정학자의 시선으로 정치와 제도,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황광선 저자. 반복되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시민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도서 《시민을 위한 국가 수업》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거대 플랫폼 권력과 디지털 환경의 변화 속에서 오늘날 시민에게 필요한 '공통의 감각'과 국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제안하는 황광선 저자. 더 단단한 시민으로 서기 위한 사고 훈련을 담은 《시민을 위한 국가 수업》 저자 인터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정치·행정·제도와 법, 권력의 작동 방식, 그리고 시민과 헌정질서의 관계를 연구해 온 행정학자입니다. 국가 행정을 깊이 살피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가론과 마주치게 됩니다. 범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학문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오랫동안 쌓아 두었던 지식 조각들을 2025년 연구년을 맞아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정치학자가 쓸 법한 '국가학' 책을 행정학자가 내놓는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교차점이 이 책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두 가지 계기가 겹쳤습니다. 하나는 지적인 불만족이었습니다. 국가를 다룬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머릿속이 딱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연결이 잘 안 되고, 머릿속 서사가 깔끔히 잡히지 않는 독자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내가 한번 써 보자"는 마음이 됐습니다. 또 하나는 현실적 위기감이었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 그리고 2024년 말의 위기가 반복해서 보여 준 것은 국가가 잘못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국가는 공기와 같아서 늘 곁에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하다가, 무언가 터지면 뒤늦게 "왜 이게 가능했지?"라고 묻게 됩니다. 시민이 먼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국가 관련 책을 읽었지만 어딘가 연결이 잘 안 되고, 머릿속 서사가 깔끔히 잡히지 않았던 분들에게 닿고 싶었습니다. 정치 뉴스를 보며 분노하거나 혼란스럽지만 "내가 뭘 잘 모르는 건지"조차 모르겠다는 분들, 투표하고 세금을 내고 경찰과 법원을 믿지만 정작 국가가 무엇인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분들이 대상입니다. 동시에, 국회와 정부에서 일하거나 지역과 국가의 운영을 자임하는 이들, 경찰·검찰·사법부 공직자들, 그리고 정치·행정·역사·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믿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서문의 이 문장을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시민이 질문을 할 수 있게 돕고자 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책 전체의 목적이 담긴 문장입니다. 본문 중에서는 마지막 장 '국가 지식을 갖춘 시민의 힘은 무엇인가'를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국가를 안다는 것은 거대한 이론을 배우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내 삶과 이웃의 삶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라는 결론은 이 책이 단순한 지식 전달서가 아니라 실천의 안내서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톤, 로크의 국가론을 다룬 장들은 고전이 결코 낡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국가를 제대로 이해한 시민’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날의 시민들이 특히 놓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공통의 감각'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성숙해질수록 다양한 목소리가 많아지는데, 그 다양성을 조율할 공통의 기준과 감각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서로 나름의 이성을 내세우지만, 공감의 기반이 무너지면 남는 것은 갈등뿐입니다. 두 번째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입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은 쌓이는데도 "설마 무너지겠어?"라는 안일함이 그 불안을 눌러 버립니다. 배 밑창에 물이 스며들고 있어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눈을 돌린다면, 침몰은 결국 시간문제가 됩니다.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그것을 이해하는 시민의 지적 수준이 받쳐 줘야 합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 정보 과잉 등 현대 사회의 변화가 국가의 역할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국가를 다시 배워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깊이 연결됩니다. 구글, 오픈AI, 메타, 애플, 아마존 같은 거대 디지털 기업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고, 누구와 연결될지를 좌우할 만큼 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이제 권력은 국경을 넘는 서버와 코드, 알고리즘과 데이터 위에도 축적됩니다. 오늘의 국가는 영토와 국민만 통치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런 초국적 디지털 권력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규칙을 세울 것인지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국가가 거대 플랫폼 기업을 조율하거나 견제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디지털 공간에서도 공정한 경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지를 시민이 묻고 따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국가의 안정감 뒤에 감춰진 실체를 파헤치고, '국가 과잉' 속에 소모되는 나를 직시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시민으로 서기 위한 사고 훈련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여정이 끝날 즈음, 독자들이 더 단단한 시민의 눈, 면역된 체질, 흔들리지 않는 심지를 얻기 바랍니다. "아, 국가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넘어, "그렇다면 나는 이 국가 안에서 어떤 시민으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가는 과연 한 사람의 이력과 존엄, 그리고 마음껏 도약하려는 삶의 의지를 받쳐 줄 수 있는가 — 이 질문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당당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책은 국가를 이해하는 '구도'를 제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후에는 그 구도 위에서 실제로 한국 행정과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장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시민과 국가의 관계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또 어떻게 어긋나는지를 행정학자의 시선으로 정밀하게 기록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국가는 공기입니다. 늘 곁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기가 오염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받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이 책이 그 공기를 보이게 하는 작은 창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시민의 지적 수준이 조금씩 올라가면, 결국 한 사회 전체의 수준도 어느 고점에 수렴하게 됩니다. 그 수렴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쓴다는 것은 제게 바늘로 우물을 파는 일입니다. 쉽지 않고 더디지만, 파고 들어갈수록 안에 무엇이 있는지 선명해집니다. 무엇을 확대해 깊이 들여다볼 것인가, 무엇은 거리를 두고 지나갈 것인가 — 이 판단이 글쓰기의 본질적 과제이자 즐거움입니다. 쓰지 않으면 생각은 흩어집니다. 쓰고 나면 비로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드러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저에게 지식을 '정리'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유를 '발견'하는 행위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바늘로 우물을 파듯 사유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 말하는 황광선 저자. 공기와 같은 국가의 존재를 직시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시민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시민들에게 깊은 지적 창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