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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6월 15일
- 시/에세이
- 9791138858304
- 면수
- 판형
- 제본
- 168쪽
- 210mm × 148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6월 15일
- 시/에세이
- 9791138858304
- 168쪽
- 210mm × 148mm
- 무선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인체의 정교함을 연구해 왔지만 '인간 존재의 이유'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는 과학 너머의 영역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민태 저자. 과학적 사유와 신앙적 사유를 입체적으로 아우르며 자기 삶을 객관적으로 응시하는 '메타인지'의 길을 제시하는 도서 《나를 넘어》에서 제시하는 사유의 여정을 살펴보세요.
과학과 신앙의 대립을 넘어 '어떻게'와 '왜'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객관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다룬 도서 《나를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과 존재의 의미를 잊고 살아가던 모든 이들에게 차분한 동행을 건네는 김민태 저자의 인터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김민태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기초의학(생리학)을 전공해 대학원에서 실험 연구와 논문 집필로 과학자의 길을 출발했고, 이후 군의관과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어 환자를 진료해 왔습니다. 연구와 진료를 거듭할수록 인체의 구조와 기능은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인간 존재의 시작과 의미라는 질문 앞에서는 늘 과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벽을 마주하곤 했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가'라는 오래된 물음을 놓지 못한 채 살아온 그 사유의 여정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 《나를 넘어》입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거창한 기획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래 미뤄 두었던 '나는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더는 외면할 수 없어, 떠오르는 생각을 일기처럼 적기 시작한 것이 출발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펼쳐지는 3차원의 구조인데, 글은 한 줄로 이어지는 1차원의 언어로 풀어내야 했습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글에 구조를 부여하여 시의 형식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각 편을 3연으로 구성하고 연마다 행이 점점 길어지도록 배열해, 생각의 입체감을 지면 위에 옮겨 보았습니다. 나아가 과학적 사유와 신앙적 사유가 전체적으로 대칭을 이루도록 짜서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다만 시만으로는 내용이 다소 주관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산문 형식의 해설을 덧붙이게 되었고 그렇게 《나를 넘어》가 완성되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과학과 신앙이 서로 대립한다고 여겨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 그리고 바쁜 일상에 밀려 '왜 사는가'라는 물음을 자꾸 뒤로 미루며 살아가는 분들을 떠올렸습니다. 저 나름대로 오래 사유한 끝에 닿은 답이 있었지만, 그 답을 서둘러 들이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보았을 물음을 차분히 함께 따라가는 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길을 같이 걷다 보면, 독자 한 분 한 분이 결국 자신만의 답에 닿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특정한 한 장이나 문장보다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책 제목이 《나를 넘어》인 만큼, 저는 먼저 떠오르는 사유를 시로 응축해 담은 뒤, 한 걸음 물러나 멀리서 바라보듯 그것을 '나를 넘어보는 시선'으로 다시 풀어내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시가 안에서 길어 올린 직관이라면, 그 뒤에 이어지는 해설은 자신을 넘어 객관의 자리에서 그 직관을 응시하는 시선인 셈입니다. 그래서 독자께서도 시 한 편을 먼저 가만히 읽으신 뒤, 이어지는 '나를 넘어보는 시선'을 함께 따라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두 층위가 포개질 때 비로소 제가 담고자 한 입체적인 사유가 온전히 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저자님의 생각이나 신앙관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과학자입니다. 실험을 하고, 그것을 반복해 재현되는 것을 지식으로 쌓아 갑니다. 무엇이든 묻고 따져서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비로소 믿습니다. 신앙 역시 저에게는 처음부터 검증의 대상이었습니다. 의과대학에서 마주한 의학은 결국 수많은 실험 연구가 쌓여 이론이 된 것들이었고, 대학원에서 직접 실험하고 논문을 쓰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이어 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과학과 의학으로 세계를 설명할수록 설명되지 않는 영역 또한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자각 이후 저는, 신앙을 검증에 실패한 무언가로 밀어내는 대신, 지성이 닿지 못하는 자리를 바라보는 태도로 조금씩 옮겨 가게 되었습니다. 신앙을 증명하려던 자리에서 지성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리로 옮겨 간 것, 그것이 이 책을 쓰며 제 안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입니다.

과학적 설명과 신앙적 믿음은 서로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자님은 두 영역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저는 두 영역이 충돌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충돌처럼 보이는 것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같은 자리에 두고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고,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은 아무리 정교한 과학으로도 끝내 답해 주지 않았습니다. 과학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의미를 다루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포 속 미세한 전류까지 측정하며 인간이라는 시스템의 정교함을 들여다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깊이 볼수록 그 정교함은 우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과학의 길을 끝까지 걸은 끝에서 오히려 그 너머를 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과학과 신앙은 대립하는 두 진영이 아니라 '어떻게'와 '왜'를 각각 비추는 다른 색깔의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중 하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 빛이 함께할 때, 세계는 비로소 입체적으로 보인다고 믿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책의 분위기를 한 단어로 꼽는다면 '메타인지'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넘는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사고에서 한 걸음 벗어나, 나를 객관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자기 바깥에서 스스로를 응시할 때 비로소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확장된다고 믿습니다. 이 책 전체가 바로 그 메타인지의 시선으로 나를 넘어 더 멀리 바라보려는 시도인 셈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어떤 분명한 결론을 손에 쥐었다는 느낌보다는, 오래 묻어 두었던 질문 하나가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책장을 덮은 뒤 곧바로 답이 떠오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히려 '나는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잠시라도 자신의 것으로 품고, 한동안 그 여운 속에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제 글이 정답을 건네서가 아니라, 멈춰 서서 자신을 한 걸음 밖에서 바라보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이 책은 제 몫을 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번 책은 시의 입체적인 형식 때문에 부득이 가로로 펼치는 판형으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글은 수시로 쓰고 있는데, 이번 출판 경험을 거치며 다음 책은 신국판처럼 보편적인 규격에도 자연스럽게 담길 수 있도록 형식을 염두에 두고 시와 산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에는 제 인생 약 50년을 관통해 온 주제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계신 분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고 함께 토의하는 자리를 가져 보고 싶습니다. 또한 독자분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여,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내용을 중심으로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을 써 나가고자 합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이 책을 펼치실 여러분을 떠올리면, 먼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거창한 답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과 똑같이 길 위에 서서 묻고 또 걷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 책을 정답서가 아니라, 잠시 나란히 걷는 동행으로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사유하며 걸어가겠습니다. 그 길 어딘가에서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글을 쓴다는 것은,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한곳에 모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압축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만 머무는 사유는 결국 저와 함께 사라지고 말겠지만, 글로 옮겨 누군가 읽을 수 있게 되는 순간 비로소 그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가닿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를 얻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그렇게 혼자만의 사유를 누군가와 잇는 통로인 셈입니다.
지성의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세계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하는 김민태 저자. 거창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와 함께 길을 걸으며 마음속 깊은 질문을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정형화된 생각을 깨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