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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도서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 엄태완 저자 인터뷰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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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6월 30일
  • 시/에세이
  • 9791138861786
  • 면수
  • 판형
  • 제본
  • 220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6월 30일
  • 시/에세이
  • 979113886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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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

불안을 무조건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닌, 자신과 세상을 지키고 살아가게 만드는 힘으로 바라보는 엄태완 저자. 오랫동안 인간의 고통과 불안을 연구해 온 저자가 전하는 삶의 통찰을 도서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에서 살펴보세요.

불안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불안이야말로 나를 살리기 위해 찾아온 감정일 수 있음을 전하고 싶다는 엄태완 저자.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저자가 몸소 깨달은 삶의 지혜를 만나보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20여 년간 대학의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수입니다. 사회복지학 중 세부 전공은 정신건강과 사회복지의 융합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오랫동안 인간의 고통을 연구해 왔지만, 결국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질문은 저 자신의 불안이었습니다. 누구나 불안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돌아보니 저를 무너뜨렸던 것도 불안이었고, 다시 살아가게 했던 것도 불안이었습니다. 이 책은 불안을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라, 불안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이 책은 무엇보다 불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불안이 큰 사람들은 의외로 삶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세상을 누구보다 깊이 생각하고 아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더 잘하고 싶고, 더 잃고 싶지 않고, 더 의미 있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에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을 단순히 없애야 할 문제로만 바라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그 불안이 우리를 무너지게 하지만, 동시에 자신과 세상을 지키고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불안을 두려워하거나 미워하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삶에 대한 애정과 살아가려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이 책에서 가장 공들여 쓴 문장은 ‘불안은 살아 있음의 증거다’라는 문장입니다. 저는 독자들이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그 불안이 자신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를 한 번쯤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책의 제목인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무척 역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보통 사람들은 불안을 없애야 할 부정적인 감정으로 생각하고 감추려 애쓰는데, 작가님께서 오히려 이 불안을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내게 만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바라보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삶의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오랫동안 저는 불안을 없애야 할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불안하지 않은 삶을 꿈꾸었고,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삶을 돌아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삶을 움직여 온 힘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바로 불안이었다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좌절과 희망, 기쁨과 슬픔을 반복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불안과 열등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불안하기 때문에 준비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배우고, 불안하기 때문에 다시 일어섭니다. 만약 불안이 전혀 없었다면 저는 더 편안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어느 순간부터는 불안을 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불안은 제가 안주하지 않도록 만들었고, 삶의 방향을 잃을 때마다 다시 질문하게 만들었습니다.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는 움직이라고 압박했고, 인간다움을 잃어갈 때는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라고 신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불안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어쩌면 나를 살리기 위해 찾아오는 감정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물론 불안은 여전히 힘든 감정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불안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며, 동시에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본능의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는 바로 그 깨달음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생각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불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현대인들이 “이 삶이 괜찮은 걸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더 바쁘게 일하고 확실한 것에 집착하며 자신을 소모한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일상 속에서 밀려오는 막연한 불안감에 압도당하지 않고, 내면의 흔들림을 자연스러운 조건으로 인정하면서 조용히 자기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작가님만의 마음 다스리기 비결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불안이 밀려올 때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그 감정과 사건을 분리하려고 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수치스러운 경험을 했을 때, 그 감정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감정을 조금 덜어내고, 현실 속에서 지금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으려 합니다. 살다 보면 어떤 사건은 처음에는 막다른 골목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많은 방책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당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이 너무 흔들릴 때는 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먼 미래 전체를 감당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일정한 시간을 정해 둡니다. “지금 당장 모든 답을 내리지 말고, 몇 년 뒤의 어느 날까지만 살아 보자.” 그렇게 시간을 조금 뒤로 미루고, 그때까지 눈앞의 일들을 하나씩 풀어 가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삶 전체를 한꺼번에 판단하려 하면 압도당하지만, 정해 둔 시간까지 하루하루 대응해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이상하게 숨 쉴 틈이 생깁니다. 그러는 동안 마음은 조금 가라앉고, 보이지 않던 길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것이 불안을 다루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안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간을 벌어 주는 것. 삶 전체를 한 번에 결론 내리지 않고, 오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붙드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불안은 나를 무너뜨리는 힘에서, 다시 살아가게 하는 압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불안은 살아 있음의 증거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이 책을 덮으며 독자들이 가장 먼저 느꼈으면 하는 것은 “나만 불안한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안도감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불안을 개인의 약점이나 결함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불안은 특별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라면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보편적인 조건이라는 사실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물론 불안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관계 때문에 불안하고, 어떤 사람은 미래 때문에 불안하며,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불안해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불안의 종류와 크기일 뿐,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불안과 싸우는 데만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자신만의 삶을 지탱하는 행복과 의미를 발견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저는 그것을 ‘행복 주머니’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람, 일, 취미, 추억, 꿈, 작은 기쁨들. 각자가 가진 행복 주머니를 하나씩 꺼내어 삶 속에 펼쳐 놓을 수 있다면, 불안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우리를 무너뜨리는 힘이 아니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당분간은 이미 계약되어 있는 몇 권의 학술서를 집필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 이후에는 에세이 집필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늘을 통과 중인 당신에게》와 《불안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너졌을 것이다》를 쓰면서 학술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다음 책은 지금까지의 에세이에서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실천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독자들이 삶 속에서 조금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형 에세이를 써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불안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를 끝까지 살아가게 만드는 가장 진심 어린 신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저에게 글쓰기는 처음에는 치유의 과정이었습니다. 분노와 수치심,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밖으로 꺼내어 정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속에 쌓여 있던 것들이 조금씩 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쓰기의 의미는 달라졌습니다. 이제 글쓰기는 단순히 감정을 덜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또 글쓰기는 저를 더 넓은 세계와 연결해 주었습니다.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한 가지 생각에 갇혀 있던 시선을 넓혀 주고, 익숙했던 판단을 다시 질문하게 만듭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저는 세상을 더 다양한 맥락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인간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의식주가 삶을 유지하는 기본 조건이라면, 글쓰기는 제 삶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또 하나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글을 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엄태완 저자는 불안을 없애야 할 적이 아닌, 우리를 끝까지 살아가게 만드는 가장 진심 어린 신호라고 전했습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독자에게 스스로의 삶을 지탱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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