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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도서 ‘나홀로 카페’ 홍려원 저자 인터뷰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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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카페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9월 07일
  • 소설
  • 9791138867146
  • 면수
  • 판형
  • 제본
  • 276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9월 07일
  • 소설
  • 9791138867146
  • 276쪽
  • 152mm × 225mm
  • 무선
  • 홍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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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카페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불합리를 외면하지 않고 그 길에 자신을 몰아넣겠다는 홍려원 저자.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건네는 기이하고도 서늘한 질문들을 수록한 소설집 《나홀로 카페》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지배의 논리와 계급 간의 격차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이들에게 삶의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던지는 소설집 《나홀로 카페》. 홍려원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는 깊은 시선을 만나보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홍려원(본명 홍영희)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5년 한국어린이육영회 창작동시와 1998년 창작동화가 가작으로 당선되어 출간했고, 2016년 《문학나무》에 단편 〈당신의 사막〉으로 등단했습니다. 지금까지 소설집 《초록은 거짓이다》, 장편소설 《킬힐 신은 남자》, 짧은 소설 《겨울 문신》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디에 이른다는 목적 없이,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특별한 계기나 동기도 없이 떠난 허술하고 무모한 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고스란히 모든 길에 이를 수 있는 잠재적인 길이기도 합니다.

늘 그렇듯이, 제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저를 괴롭히고 부주의에서 오는 실수를 단 한 번만 범해도 침묵이 자리 잡을 우려가 있을 때, 저는 제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이유로 저 자신을 일깨우려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만든 이런저런 상상의 문장들이 독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해도, 감동적이거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결말이라도 한 발 한 발 정당성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 가지는 약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외된 이웃과 불공평한 사회를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찾아 그 열병의 길에 저 자신을 완전히 몰아넣을 것이라고요. 물론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호호.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우리 사회에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병리적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한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가 바로 지배계급의 문화임을 보여 준다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그럼에도 사회의 대다수는 이러한 부르주아들로 구성된 사회구조에 이의를 제기하기는커녕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개인의 경쟁이 죽음을 불러오고, 계급 간의 격차가 사회의 공공성을 빼앗아버린 작금의 사회적 현상에서 우리는 자신의 익숙한 생활방식으로 지배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내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삶에 대한, 삶이 지닌 것 가운데 가장 덧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 무엇인지, 그것을 획득하는 과정이 가능한지,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문제의식을 몸소 체험하고 고민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제가 가장 애착이 가고 관심이 가는 부분은 〈스마트 셰프〉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주인님, 주인님께 살의를 품는다고 제가 얻는 게 무엇일까요” 이 로봇의 물음이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는 것 같아 섬뜩했습니다.

AI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앞으로 인간은 AI의 통제를 받는 하수인이거나 가축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고, AI가 인간 제거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 얼마나 위협적인 추론입니까? AI가 인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와 함께 다가오는 ‘무서운 위험성’을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에는 ‘시간을 매매하는 카페’나 ‘시체 해부 프로그램’처럼 독특하고 다소 기괴한 설정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러한 초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그로테스크한 것이 가장 기이하고 복합적인 것은 그 뿌리에 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 절망보다 더 깊고 생생한 것을 상상해 보셨나요? 고통만큼이나 끝없는 시간들을 경험해 보았습니까?

이 책에는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비극을 숨기고 있습니다. 절망에는 늘 번민에 찬 불안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다시 떠오르게 하고 확장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닙니까?

작가의 말에 인용된 막스 프리쉬의 문장 “시간은 우리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시간은 단지 우리를 펼쳐 보일 뿐이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인간의 시간’과 ‘삶의 비극성’은 작품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알튀르 크라방이 지드에게 아주 피곤하고 아주 늙은 어조로 건븍던 유명한 질문은 여전히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지드 선생님, 시간과 관련하여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요?” 지드는 악의 없이 대답했습니다. “여섯 시 15분 전입니다.”

크라방의 철학적 질문을 지드는 일상적인 의미로 이해하여 범상하게 대답합니다. 질문과 대답의 의미 영역이 동떨어져 있어 일종의 경이를 발견하게 되는 거죠.

이 책에서 시간의 개념은 승인과 부인으로 뒤얽혀 있습니다. 시간이 변할 것이라는 것을, 내 시간의 운명이 나 자신의 운명에 꼼짝없이 좌우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살고 있으며 삶을 끝장내야 할 이유에도 나는 시간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거대한 허리케인입니다. 아무도 그걸 이길 수 없거든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과 맺는 관계는 사회적 질서를 재생산해 내는 일종의 상징체계이자 현실적 질문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해관계와 사회적 불합리를 보편적으로 만들어보려는 논리가 존재합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쳐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지, 제가 가장 연민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뇌와 방황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내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더더욱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서서히 나에게 적응시키게 되는 사고 체계에 내가 파묻힐 만한 것이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불가피하게 이데올로기와 얽혀 있으면 특정 계급의 이해관계에 아첨한다는 주장이 있을 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거칠고 투박한 생각의 반영이지요.

우리는 어떤 지시나 조작의 대상이 되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게 됩니다. 반면, 스스로 터득하고 상상하는 것에는 각별한 즐거움을 갖게 되제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민감한 쟁점들을 외면한다면 비겁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겁니다.

그 소망스러운 현실 인식과 예민한 사회적 이슈들을 포용하며 차근차근 앞으로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모색하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실 앞에서 도덕 원칙이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요.

오늘, 고통스러워하고, 마음껏 취하고, 쾌락의 잔을 끝까지 비우고, 울고 웃고 기쁨과 절망의 소리를 질러 보아요. 그렇게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인생을 잃어버리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자신이 혼자라고 느낄 때, 저는 저의 비극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버림받았다는 느낌. 세상에 던져져 적응할 능력도 없이, 저의 결함과 흥분에 침식당하면서 내면의 비극에 갇혀 있는 것.

눈물은 항상 그 눈물만큼 쓰디쓴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객관적 허무가 제 안에 살고 있는 한, 혼란스럽고 불분명한 열정은 오래도록 타오를 것입니다.


현실적 타협 대신 내면의 비극과 사회의 불합리를 끝까지 응시하겠다고 전하는 홍려원 저자. 사회가 강요하는 흐름 속에서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되묻는 독자들에게, 이 소설집 《나홀로 카페》가 묵직한 화두와 깊은 여운을 남겨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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