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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도서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권영시 저자 인터뷰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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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10월 10일
  • 시/에세이
  • 9791138865852
  • 면수
  • 판형
  • 제본
  • 144쪽
  • 135mm × 20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10월 10일
  • 시/에세이
  • 9791138865852
  • 144쪽
  • 135mm × 2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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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나무와 식생을 관찰하며 자연이 지닌 배려와 공존의 지혜를 시로 담아낸 권영시 저자.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깊은 시선을 살펴보세요.

자연의 생명력과 역사적 현장에서 발견한 온고이지신의 지혜를 통해 삶과 관계의 본질을 전하는 시집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권영시 저자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시적 탐구의 여정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국한시협회 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하시던 숙부님의 영향으로 문학에 관심이 깊었습니다. 전국 한시 백일장 대회에 여러 번 모시고 다녔습니다. 행정학을 전공하고 공직에 몸담은 가운데 대학에서 시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원로 시인들과 교우하면서 창작 활동을 넓혔고, 동인 활동을 하면서 회장을 맡았습니다. 200여 회원으로 구성된 생활문학인협회에 몸담아 3대 회장을 지냈습니다. 코리아헤럴드 자매지인 <시사투데이> ‘2010년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대구광역시교육청에 교육기부를 하여 수성구 관내 초·중·고교의 문학 멘토 및 매일신문 <매일춘추> 칼럼 필진을 지냈습니다. 2010년 대구일보 전국수필대전 동상, 2022년 이육사 시맥문학상, 2024년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시 특선, 2025년 노계문학 시조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10년에 수필집 《너덜겅의 푸른 땀방울》, 2021년에 시집 《상리화》를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시집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과 2020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공모 우수콘텐츠 도서에 두 번 선정 및 수상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나무는 다리 하나뿐인 외발로 비탈진 산에서 살아가면서 외려 산비탈을 바로 세우듯 수직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울창한 숲을 형성합니다. 게다가 야생식물 가운데는 자라기 어려운 곳에서도 자라는 희귀종이 있는가 하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연이 좋아 등산을 즐기는데, 그러다 보니 주변 식생을 관찰하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기묘한 현상을 나타내거나 희귀식물 집단 자생지 등을 가끔 발견하게 됩니다. 대구에서 중국단풍나무 연리지를, 광주 무등산에서 때죽나무 연리지를, 경주 선덕여왕릉이 자리한 낭산에서 곰솔 연리근을 각각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무끼리 서로 가지를 연결하여 한 몸을 이루듯 결이 이어져 자라며 자양분을 주고받고, 연리근은 뿌리가 결을 이은 현상입니다. 나무는 자연을 사랑하면서 꾸준히 성장합니다. 굳이 말로서 사랑한다거나 언약을 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 나무입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우르며 자신의 세상을 넓혀 살아가는 존경의 대상이기에 이번 시집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나무야말로 비탈진 산에서 힘겹고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연리지를 형성하는 기묘한 모습을 보입니다. 결이 이어진 지점을 자세히 관찰해 보아도 알 수 없을 만큼 감쪽같이 이어져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힘겹고 어렵고 각박한 시대상을 이겨 내라는 의미와, 서로 다독이며 살아가는 수범을 보이는 아름다운 사랑 현상을 인용하고자 했습니다. 따뜻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실제 발견한 연리지의 모습을 디자인하여 시집 표제 전면에 담았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제5부 99쪽의 <개교 100주년 기념 비석>이라는 작품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은 간단하지만 숨은 이야기는 방대합니다. 일제가 조선시대 전국 부군현의 읍성과 관아를 허물어 흔적이 사라진 고을이 허다합니다. 경기도와 충청도 읍치를 전수조사하다시피 하면서, 고을에 세운 학교 교명이 고을명과 거의 일치한 곳은 관아 자리를 찾기가 수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평초등학교에는 관아와 연못, 느티나무 고목이 남았고, 청안초등학교 교정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관아 건물을 헐고 학교를 세웠던 30여 학교에는 커다란 자연석에 '개교 100주년 기념비'를 세워 두었습니다. 필자는 일제가 국권을 침탈한 100년을 기념한다는 뜻으로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반면 충청도 면천초등학교는 다른 장소로 학교를 옮긴 뒤 관아 일부를 복원했고 1,100여 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도 함께 보존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옮겨 가면서까지 관아를 복원한 감동적인 사례를 접하고 시를 읊게 되었습니다.

무지렁이들의 어처구니없는 자행으로 우리 말과 글, 입과 귀를 닫게 하고 눈을 멀게 했는데도 과연 학교 유래와 전통을 자랑삼아도 될까 그들의 만행이 선의의 역사로 정당화될 수 없고 특정 연도는 아름답지 못한 애절한 사연만 담고 있을 뿐 비석의 글귀를 보면 당시 짓눌린 마음만 더 아리다

  • <개교 100주년 기념 비석> 중에서

하나 더 덧붙이자면 《고려산 裳梨花상리화》라는 시입니다. 팥배나무 최대로 보이는 군락지를 발견하고 고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 원문을 살피다가, 명나라 사신 동월이 쓴 《조선부》의 '상리화(裳梨花)' 문장을 확인했습니다. 국역본에서 이를 '당리화(棠梨花)'로 오기한 점을 찾아내며 팥배나무 꽃을 주제로 깊은 뜻을 담아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시집 곳곳에 역사적 현장, 문화유적, 자연을 소재로 한 시들이 눈에 띕니다. 시인님에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시간 여행이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언급했듯, 밤하늘의 별을 직접 가서 보지 못하더라도 가까운 지구 행성을 찾아가는 마음입니다. 역사적 현장이나 문화유적, 자연환경을 예사로 보지 않는 눈빛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꽃과 나무의 자태가 마음을 따뜻하게 우려내고, 낯선 역사 유적지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숨어 있던 현장을 찾아다니는 과정입니다. 훼손되었던 옛 터가 발굴되고 복원된 모습을 볼 때마다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듯한 감흥을 느낍니다. 옛것을 배우고 익히며 즐거운 콘텐츠를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사랑의 여정입니다.

오랜 공직 생활과 다방면의 문화·학술 활동을 거치셨는데, 이러한 다채로운 경험이 시를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공직 생활을 하며 수많은 민원인을 만났습니다. 퇴직할 무렵에는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과 말투, 시선만 보아도 어떤 마음으로 찾아왔는지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물을 보고 시를 창작할 때도 그 대상이 가진 불평, 즐거움,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의인화하게 됩니다. 자연환경 속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생활을 같은 맥락으로 바라보며 의인화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함께 살아간다는 공존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다분히 내포된 사랑'입니다. 제1부의 카테고리에서 밝힌 '어우렁더우렁'이라는 단어가 이 시집의 내용과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과거 몽골 침입이나 임진왜란,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수많은 문화유산과 읍성, 관아들이 사라졌습니다. 시를 통해 우리의 사라진 과거 문화유산을 다시금 생각하고, 언젠가 온전히 복원될 날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함께 품어보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시와 맥락을 같이하는 시조 집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야생화를 본보기로 '저 풀꽃처럼'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에 기고했던 칼럼 30여 편을 모아 세상살이에 활력을 불어넣을 산문집을 집필 중이며, 역사 장편소설 구상에도 착수했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시를 접하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게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인류의 평화와 가족, 자신의 안녕을 위해 서로 아껴주고 보듬으며 존경이 우선시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은 뇌 운동이고, 그 핵심이 바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창작을 위해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확인하러 길을 나서는 과정 자체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이어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목적지를 정하고 목표를 계획하며 붓을 드는 것이 저에게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자 가장 아름다운 일상입니다.


자연의 생명력과 역사의 숨결 속에서 따뜻한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올려낸 권영시 저자.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담은 저자의 시와 문장들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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