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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도서 ‘경계와 흔적’ 채인석 저자 인터뷰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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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와 흔적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10월 31일
  • 인문
  • 9791138865654
  • 면수
  • 판형
  • 제본
  • 368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10월 31일
  • 인문
  • 9791138865654
  • 368쪽
  • 152mm × 225mm
  • 무선
  • 채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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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와 흔적

30년 넘게 상아탑에서 연구자로 살아온 채인석 저자. 안식년을 맞아 떠난 길 위에서 만난 세계 청춘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삶을 엮어 낸 자문화기술지 도서 《경계와 흔적》을 통해, 세상과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쉼표를 건네는 저자의 깊은 성찰을 만나보세요.

객관적인 연구자의 삶 뒤에 숨겨진 평범한 한 개인으로서의 모순과 결핍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삶의 수많은 경계선 위에서 흔들리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응원을 건네는 도서 《경계와 흔적》. 오랜 시간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채인석 저자가 들려주는 삶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1965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 일본 정부(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으로 건너왔습니다.

1998년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学)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듬해인 1999년부터 센슈대학(専修大学) 경영학부 교수로 부임해 조직행동론을 강의하고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재직 중이던 2016년부터 2년간은 한국의 단과대학장에 해당하는 경영학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재직 기간 중 세 차례의 연구년을 보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두 번째는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머물렀습니다.

학부장 임기를 마친 뒤 떠난 마지막 안식년에는 배낭여행자가 되어 세계 곳곳을 방랑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학부장 임기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안식년을 얻게 되었고, 젊은 시절부터 꿈꿔왔던 배낭여행자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길 위에서 마주칠 한국과 일본의 젊은 배낭여행자들에 관해 무언가를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였지요. 정말이지 세계의 거리에서 여행자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던 한국과 일본의 젊은 배낭여행자들은 거의 만날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운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저렴한 숙소에 머물던 세계 각지의 다양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신기하게도 제 청춘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그래서 애초의 계획을 바꾸어, 방랑의 여정 중에 만난 세계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제 자신의 삶을 엮어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를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바로 이 책이지요.

참고로 이 책을 쓰게 된 구체적인 계기와 여정은 책의 〈들어가는 말〉에 보다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조금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모색하고 방황하는 모든 나(I)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저에게 세상은 늘 만만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제 뜻대로 어찌해 볼 수 없는 거대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지켜낼 것인가’, ‘어떻게 나의 존재를 온전히 증명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한국어판 서문: 경계와 흔적〉의 첫머리에 ‘세상과 나의 경계’라는 표현을 놓아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뇌가 비단 저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만만찮은 세상을 마주하며, ‘나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되물으며 버텨내고 있으니까요. 제 투박한 기록이 그 치열한 물음 앞에 선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쉼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이 시대를 건너가는 청춘들의 얼굴이 마음에 깊이 밟혔습니다. 강의실에서 마주하는 일본의 제자들, 그리고 한국의 청년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나온 시절보다 훨씬 더 엄혹한 세상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입니다. ‘남들은 다 저만치 앞서가는데 왜 나만 이 모양일까’ 자책하면서도, 세상에 자신만의 온전한 흔적을 남기려 애쓰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이 닿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책에 〈아, 청춘!?(제6장)〉이라는 장을 꼭 담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세상과 점차 단절되어 가는 학문의 현실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묵묵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동료 연구자분들께도 건네고 싶습니다. 상아탑 안에서 연구의 본령과 돌파구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회과학 연구자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 〈의미의 상실(제5장)〉이라는 장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이 책이 각자의 다양한 경계에 서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조용한 동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모든 글쓴이가 그러하듯, 저 역시 한 문장 한 문장을 몇 번이고 고쳐 쓰며 깊이 고심했습니다. 굳이 가장 공들인 곳을 꼽으라면 책의 문을 여는 〈한국어판 서문: 경계와 흔적〉과 〈들어가는 말: 세 명의 나(I)〉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사실 어떤 분이 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권하고 싶은 대목은 저마다 다릅니다.

우선 일반 독자분들, 그중에서도 젊은 독자분들께는 〈제1장: 길〉과 〈제6장: 아!, 청춘!?〉, 그리고 길 위에서 마주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기록한 〈제8장: 인생, 비자야, 비자!〉부터 〈제11장: Money is universal!〉까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시대를 건너가는 세계 청년들의 치열한 고뇌를, 제 젊은 날의 방황과 겹쳐 약간 시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문화기술지나 자문화기술지를 공부하고 연구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든 장을 세심히 살펴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중에서도 〈들어가는 말: 세 명의 나(I)〉와 〈제4장: 씁쓸한 출발〉을 눈여겨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제4장〉의 경우, 현장 참여관찰 과정에서 연구자가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고민과 한계를 제 날것의 경험을 통해 기록해 두었기에, 참여관찰 현장에 발을 딛는 분들께 작은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과 점차 단절되어 가는 학문의 현주소 앞에서 깊은 무력감과 고민을 마주하고 계실 사회과학 연구자분들께는 〈제2장: 그곳은 신세계였다!〉, 〈제5장: 의미의 상실〉, 그리고 〈제12장 후기: 자문화기술지를 마치며〉를 권합니다. 우리 연구자들이 젖어 있는 학문적 풍토, 상아탑 안 연구자로서 겪은 방황, 그리고 주류 경영학 연구자가 자문화기술지라는 새로운 질적 연구 방법론에 뛰어들며 마주했던 수많은 고민과 주저함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아, 그리고 저처럼 배낭 하나 메고 훌쩍 세계를 떠돌고 싶은 분들이라면 〈제7장: 자, 출발!〉과 〈에필로그: 배낭여행으로의 초대〉를 꼭 펼쳐보셨으면 합니다. 떠나기 직전의 그 망설임과 머뭇거림, 그리고 길 위에서 마주한 추억들을 그대로 담아두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객관성과 중립성을 중시해 온 ‘연구자로서의 나’, 사회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한 개인으로서의 나’, 낯선 세계를 떠도는 ‘배낭여행자로서의 나’를 구분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셨습니다. 자신을 이렇게 여러 자아로 나누어 바라보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한 순간이 있으셨나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우리 모두는 연기자들입니다. 세상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저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온전히 살아내기 힘든 것이 삶이지요. 그래서 우리 안에는 수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확신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이번 책을 쓰며 새삼 절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의 중심을 이루는 ‘나’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심적인 나’는, 제가 마주해 온 사회와 문화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만남을 거치며 서서히 형성된 ‘한 개인으로서의 나’이겠지요.

연구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로는 줄곧 ‘연구자로서의 나’가 삶의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항상 연구자로서의 나를 앞세우고 의식하며 글(논문)을 써 내려왔지요. 그러나 이번 책을 쓰면서, 그 ‘연구자로서의 나’ 역시 ‘한 개인으로서의 나’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스스로는 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연구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믿었으나, 알고 보니 제 학문과 사유 밑바탕에는 언제나 ‘한 개인으로서의 나’가 지닌 시선과 가치관, 그리고 결핍이 깊게 깔려 있었습니다.

출판사 서평에서 짚어주신 그대로입니다. 그간 ‘타인을 관찰하고 질문을 던지는 자(者)’에만 익숙했던 한 연구자가, 스스로 ‘관찰당하고 질문받는 자(者)’가 되어 보니 저 역시 그저 세속적인 보통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고결한 학자를 연기하면서도 돈에 민감하고,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의무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며, 연구자로서의 평판에 전전긍긍하고, 지난날의 섣부른 판단들을 부끄러워하는,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 말입니다.

책에는 한국과 일본, 연구와 일상, 자유와 의무, 이상과 현실처럼 삶에서 마주한 다양한 ‘경계’가 등장합니다. 오랜 시간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경험을 되돌아보았을 때, 저자께서 생각하시는 ‘경계’는 한 사람의 삶과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도 참 어렵군요….

질문의 의도에 온전히 닿는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만약 제가 수많은 경계를 넘나들지 않고 그중 어느 한쪽 — 이를테면 ‘나’, ‘돈’, ‘이기’, ‘욕망’, ‘현실’만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또 완벽하게 추구하며 살아왔다면 내 삶은 과연 어떠했을까 하고요.

단언컨대 저는 훨씬 행복했을 겁니다. 아주 단순하고 평안한 삶, 조용하고 안온한 행복을 누렸겠지요. 쓸데없는 고뇌도 없었을 테고, 괜한 자책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도 않았을 것이며,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거나 나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연기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위선자라거나 가식적이고 비겁하다는 소리를 들을 일도 없었겠지요.

사실 이런 지극히 단순하고 명쾌한 삶을 평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갈망은 지금도 제 안에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는 끝내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저는 완벽한 ‘나’와 완벽한 ‘돈’, 완벽한 ‘이기’, 완벽한 ‘욕망’, 완벽한 ‘현실’만을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반대편에 있는 완벽한 ‘세상’, 완벽한 ‘헌신’, 완벽한 ‘이타’, 완벽한 ‘절제’, 완벽한 ‘이상’만을 오롯이 추구할 수 있는 위인도 되지 못했습니다. 제 안의 불행과 번민은 바로 이 어중간한 지점, 즉 경계에서 싹텄습니다.

결국 저는 경계의 ‘이쪽’과 ‘저쪽’을 끊임없이 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존경과는 참으로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경계 주변만을 뱅뱅 맴돌며 이쪽과 저쪽을 끊임없이 기웃거리는 사람, 매 순간 갈팡질팡하고 주저하는 사람을 도대체 누가 존경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그런 이를 ‘좋은 사람’, ‘훌륭한 스승’, ‘뛰어난 연구자’로 불러주겠습니까. 오히려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사람’, ‘부끄러운 삶을 사는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줏대 없고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결국 제가 그렇게 생겨난 사람인 것을요.

게다가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경계 위에 서서 매번 서성이고 주저한 것은 다름 아닌 저 자신이었으니까요. 몸과 마음은 자꾸만 ‘나 자신’과 ‘현실’, ‘이기’와 ‘욕망’, ‘돈’ 쪽으로 기우는데, 저편에 서 있는 ‘세상’과 ‘헌신’, ‘이타’와 ‘이상’이라는 가치가 “우리도 여기 있으니 제발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애절한 눈빛을 보내올 때면 도대체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습니다.

결국 이 ‘어정쩡한 삶’을 살아내기로 선택한 것은 저 자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책을 쓰며 비로소 제 모순투성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후회와 자책 대신, 나 자신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기로 했습니다. 만약 제가 60여 년 동안 수많은 경계를 넘나들며 위선적이고, 부끄럽고, 비겁하게 흔들리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면 과연 이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커다란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경계 위에서 갈팡질팡 흔들리는 사람은 결코 저 혼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저마다 마주한 수많은 경계선 위에서 위태롭게 서 계시지 않나요?

그 무수한 경계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진짜 삶과 정체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부족한 고백이 조그마한 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역시 책 제목입니다.

‘경계’와 ‘흔적’.

이 두 단어로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제12장 후기: 자문화기술지를 마치며〉의 도입부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모두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평범한 나날의 틈새로 때로는 지뢰가, 때로는 불꽃놀이가 불쑥 끼어들곤 합니다.

저마다 마주하는 일상이 다르고, 생의 길목에서 겪어내는 지뢰와 불꽃놀이가 제각기 다르기에 우리의 삶은 저마다의 색채로 다채롭습니다. 저는 이 다채로움이야말로 우리 삶이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각자의 일상 속에 불시에 닥쳐오는 지뢰들을 지혜롭게 건너뛰며, 생의 찬란한 불꽃놀이를 더욱 많이 마주하시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저마다의 유일무이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독특하며, 소중한 것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그 다채로운 삶을 한 편의 자문화기술지로 엮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래도 본업이 연구자인지라 당분간은 제 전공인 조직행동론과 관련된 글들을 다시 써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자문화기술지 작업을 거치며 연구자로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전의 글쓰기와는 달라져야겠지요. 앞으로 제 손끝에서 어떤 모습의 글들이 태어날지는, 정작 저 자신도 자뭇 궁금해집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발표할 연구나 논문들은 이전에 써온 글들과는 사뭇 다른 결을 품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세상과 격리된 상아탑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일터와 조직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과 조금이나마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자문화기술지와 관련해서는 또 한 권의 책도 조심스럽게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 ‘청년의 삶과 방황’에 귀를 기울였다면, 다음에는 ‘노년의 삶과 방황’에 천착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제 차근차근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 여러분, 부디 각자의 일상 속에 불시에 닥쳐오는 지뢰들을 지혜롭게 건너뛰며 생의 찬란한 불꽃놀이를 더욱 많이 마주하시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유일무이하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그냥 제 일이자 직업입니다. 동시에 제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이기도 하고요. 일이고 직업인데 어떡하겠습니까.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과 직업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계시잖아요. 저 역시 제 일과 업(業)을 그냥 묵묵히 해나갈 뿐입니다. 다른 거창한 이유는 없습니다.


연구자이자 한 개인으로서 겪어낸 수많은 모순과 번민을 담담히 솔직하게 풀어낸 채인석 저자. 완벽하지 않더라도 각자의 경계 위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분들에게 도서 《경계와 흔적》이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가 되어 주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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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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