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이 책은 내 인생의 첫 작품이다. 미국유학생활 중 틈틈이 여행 다니며 보고 느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소박한 이해와 감상을 담은 책이다. 막상 글을 엮어 세상에 내 보내려 하니 내 몸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들을 나의 여행기로 초대하고자 한다. 편안하고 보람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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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에 유학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물론 도서관에서 밤늦게 판례를 읽어가면서 그리고 강의실에서 잘 들리지 않는 강의 내용을 한 자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 중에 얻은 것 또한 내 인생에서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었다.
나에게 여행은 하나의 철학을 접하고 익히는 뜻 깊은 과정이었다. 대자연을 보면서 신과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도 해 보게 되었고, 사막을 질주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으며,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며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고, 또 어떤 때에는 내가 살아온 과거와 이 순간 바로 과거로 변하는 현재라는 시간적 제약을 벗어나 머나먼 미래로 떠나보기도 했으며, 더 나아가 우리 민족과 인류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여행 중에 자연스럽게 다가왔으니 여행의 힘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어떤 일을 기록하는가 안하는가의 기준에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보고 느낀 것을 남겨 훗날 그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여행에 대한 기록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여기에 욕심을 부린다면 독자 분들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련다. 그렇다고 그저 여행을 좋아한 어느 아마추어 여행가의 글이라고 평가받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