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최효원
인물 상세 정보청주과학대학(현 국립한국교통대학교의 전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9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으며, 2003년 청주시홍보문안 공모전에 작품 채택, 2016년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수필과비평전국작가회, 청주시문학협회, 수필과비평충북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삶과 사람, 자연을 바라보며 산문을 써왔고, 첫 산문집 「나는 나를 지나왔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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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지나왔다』는 최효원 저자가 오래도록 써 온 일기와 삶의 기록을 한데 모은 산문집이다. 저자는 사람을 설득하기보다 이해하려 했고,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마음은 자신의 안에 품으며 살아왔다. 아내와 어머니로 살아가는 동안 정작 자신의 마음은 뒤로 미뤄 두기도 했지만, 읽고 걷고 쓰는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돌아왔다. 그렇게 지나온 글을 다시 펼쳐 보며 상실과 그리움, 사랑과 관계, 견딤과 성찰이 오늘의 자신을 어떻게 빚어 왔는지를 되짚는다.
책의 첫머리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기억이 깊게 자리한다. 열다섯 살에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오래도록 가슴에 묻어 둔 그리움, 비 오는 날 시조창으로 삶의 무게를 풀어내던 아버지, 어린 시절 헤어진 뒤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언니,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이십여 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관계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새로운 얼굴로 다가오고, 저자는 그 시간을 원망이나 미화가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붓과 난, 꽃과 나무, 산과 바다, 길 위의 풍경도 저자의 삶을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된다. 그림을 그리며 비우는 법을 배우고, 생명을 돌보며 기다림의 의미를 깨닫고, 길을 떠나 자연 속을 걸으며 마음에 쌓인 무게를 내려놓는다. 삶의 끝과 죽음까지 담담히 바라보게 된 저자는 지나온 시간을 지워야 할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일부로 받아들인다. 결국 『나는 나를 지나왔다』는 수많은 상실과 흔들림을 통과한 한 사람이 “나는 세월을 지나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나를 지나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하기까지의 긴 마음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작가의 말 나는 나를 지나왔다
1부 삶의 뿌리와 처음의 마음
― 그리움, 사랑, 가족, 삶의 시작
어머니를 지나오는 길
달빛, 어머니의 숨결
밥그릇 위에 남은 흔적
새 한 마리를 놓다
그 아침 이후
소리로 견딘 시간
풀지 못한 마음 하나
끝내 남는 사람
천천히 열리는 문
2부 나를 빚어 온 시간
― 살아 내며 배우고 스스로 다듬어 온 시간
붓이 머무는 자리
난꽃 앞에 서서
꽃은 끝내 대답했다
꽃이 남긴 침묵
메마르지 않게 한다는 것
선의 방향
석류
물은 힘으로 건너지지 않았다
기울어 본 적 있는 사람은
3부 길 위에서 만난 나
― 떠나며 비로소 자신을 만나다
안에 부는 바람
멈추기 위해 길을 나선다
돌아오는 여정
숨소리만 데리고
산사에 머문 밤
두 발로 삶을 걷다
머무는 동안
바람이 머물다 간 길
같은 풍경 아래
4부 끝내 남는 것
― 삶이 가르쳐 준 마지막 대답
끝나지 않은 시간
돌아갔으나 닿지 못한 곳
바람에 펄럭이는 기억들
떠나보내며 만난 시간
몸의 피아니시모
나는 나를 지나왔다
곁
한 잔의 경계
시간의 옷을 벗게 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