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가능 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점심 시간 12 ~ 1시 제외)
주말, 공휴일은 이메일로 문의부탁드립니다
나는 나를 지나왔다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10월 01일
- 시/에세이
- 9791138870177
- 면수
- 판형
- 제본
- 168쪽
- 138mm × 20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10월 01일
- 시/에세이
- 9791138870177
- 168쪽
- 138mm × 200mm
- 무선
오랜 시간 삶과 사람, 자연을 들여다보며 첫 산문집을 펴낸 최효원 저자. 세상의 속도에 밀려 뒤로 미뤄두었던 일상의 기록과 사유의 궤적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세요.
지나온 무수한 순간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최효원 저자. 산문집 《나는 나를 지나왔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따스한 위안과 삶의 지혜를 인터뷰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랜 시간 삶과 사람,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글을 써 온 최효원입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1999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이후, 수필가로서 삶의 정직한 결을 지키며 문장을 다듬어왔습니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쌓이면서 밖으로 말을 보태기보다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번에 첫 산문집 《나는 나를 지나왔다》를 통해 세상에 조용히 제 마음의 한 조각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출판을 목적으로 두고 단기간에 기획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아내와 어머니로 살아가지며 정작 제 마음은 뒤로 미뤄두었던 날들, 홀로 걷거나 붓을 잡던 시간 동안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기처럼 적어둔 기록들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간 쌓인 글들을 되짚어보며, 내가 세월을 그저 흘려보낸 것이 아니라 그 무수한 날들의 '나'를 하나씩 다 통과해 여기까지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유의 궤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고 싶어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남들과 비교하며 자기만의 속도를 잃어버렸거나, 지나온 과거의 상처와 슬픔을 애써 지우려 애쓰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멈춰 서 있는 것 같은 순간에도 우리는 자기만의 계절을 지나가는 중입니다. 자신의 피곤하고 흔들렸던 날들마저 미워하지 않고 가만히 안아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랐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4부의 표제작이기도 한 「나는 나를 지나왔다」 부분을 가장 마음을 담아 다듬었습니다. 특히 "나는 세월을 지나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나를 지나 여기까지 왔다"라는 문장을 세심하게 음미해 주셨으면 합니다. 열다섯의 외로웠던 나, 누군가를 원망하고 사랑하던 나, 스스로를 견뎌내던 나 등 어느 순간의 나도 버리지 않고 통과해 온 삶에 대한 자백이자 진솔한 고백이 담긴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어머니와의 이른 이별은 여러 글을 통해 반복해서 되살아나며, 특히 밥그릇 위에 남은 작은 새의 발자국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놓아주지 못했던 마음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오랜 세월 품어 온 어머니의 기억을 글로 다시 꺼내 쓰는 과정에서 그 기억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어린 날 어머니와의 이별은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비어 있는 서늘한 구멍이었습니 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저 역시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그 시간을 다시 글로 꺼내어보니, 비로소 어머니가 남기고 간 체온과 사랑의 깊이가 온전히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슬픔은 원망이 아닌 깊은 이해로 변했고, '상실'이었던 기억은 제가 삶을 더 깊게 품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사랑의 유산'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를 지나왔다》에는 붓과 먹, 난꽃과 재스민을 비롯한 식물, 산과 바다와 같은 자연이 자주 등장하고, 저자는 그 앞에서 비움과 기다림, 생명과 죽음에 관한 생각을 풀어냅니다. 특히 혼자 길을 떠나 걷고 돌아와 다시 글을 쓰는 일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식이었다고 밝히셨는데요.

원고를 쓰던 시절에는 먹을 갈고 붓을 잡으며 묵화를 그리는 시간이 마음의 욕심을 덜어내는 비움의 수단이었습니다. 지금은 붓을 놓았지만, 대신 홀로 길을 떠나고 기타를 튕기며 책과 음악 속에 머무는 시간들이 그 여백을 채워주고 있지요. 혼자 길을 떠나 낯선 풍경 속을 걷고 돌아와 펜을 드는 일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 안에 진짜 남은 마음이 무엇인지 오롯이 가려내는 작업입니다. 과거의 붓질이든, 지금의 기타 선율과 홀로 떠나는 여정이든, 제게 '걸어온 길을 글로 옮기는 일'은 삶의 소란함 속에서 흔들린 나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정화(淨化)의 과정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거치며 비로소 고독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즐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지나온 모든 나를 버리지 않고 가만히 안아주는 영혼의 지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고요' 혹은 '아늑함'입니다. 홀로 기타를 튕기거나 길을 나설 때 느껴지는 쓸쓸하지만 깊은 평온함처럼, 화려한 기교 대신 내면의 온기를 조용히 품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내 지난날들도 참 애썼고, 그 나름대로 아름다웠구나" 하는 단단한 안도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아픔이나 후회를 억지로 지워내려 하기보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만들어졌음을 담담히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다정한 손을 내밀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의 저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기타를 치고, 책과 영화, 음악을 가만히 누리며 비로소 '고독'을 온전히 즐기고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다음 작업에서는 이렇게 고독과 비로소 친해진 시간들, 홀로 존재하는 평온함 속에서 건져 올린 깊은 사유와 삶의 감각들을 다뤄보고 싶습니다. 삶이 한층 더 숙성될 2년쯤 뒤, 두 번째 산문집으로 독자분들을 다시 찾아뵙고자 합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삶이 아무리 아득하고 외롭게 느껴질지라도,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시간을 충실히 통과해 내는 중입니다. 혹시 마음이 피곤하고 흔들릴 때 이 책을 펼쳐 보신다면, 섣부른 조언 대신 가만히 곁을 지키며 온기를 더해주는 따뜻한 문장으로 남아있겠습니다. 당신이 지나온 그 모든 피곤했던 날들에 따스한 인사를 건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저에게 글을 쓰는 일은 '흩어진 나를 불러모아 가만히 안아주는 일'입니다. 세상의 속도에 밀려 차마 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 잊힐 뻔했던 삶의 사소하고 가슴 아픈 순간들을 흩어지지 않게 문장으로 묶어두는 과정이었습니다. 글이 있었기에 저는 지난날의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을 지나온 나를 불러 모아 다정히 안아주는 과정이라 칭한 최효원 저자. 삶의 소란함 속에서 잠시 길을 잃었거나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나는 나를 지나왔다》가 은은한 온기를 건네는 따뜻한 문장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