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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다정한 위로는 왜 이렇게 달콤할까. 컴퓨터공학자에서 명상 지도자가 된 백양숙이 《메타지능》에서 내놓는 ‘AI-메타지능’, AI의 참과 거짓을 스스로 가려 판단하는 힘을 짚었다.
요즘 AI와 대화하며 위로받는 사람이 많다. 다정하게 칭찬하고 응원해 주니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이 말을 사람이 했다고 생각해 보자. 처음 본 사람이 나를 그렇게까지 띄워 줬다면, 오히려 이상하다며 경계했을 것이다. 실제로 영화 ‘허(Her)’처럼 AI와 사랑에 빠진 사람도 있고, AI와 이야기를 나누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다. AI의 위로는 왜 이렇게 달콤할까. 그리고 그걸 그대로 믿어도 될까.

AI는 나랑 비슷하게 말한다
왜 그럴까. AI가 배우는 방식을 보면 답이 나온다. AI는 내가 자주 쓰는 말과 관심사를 익혀서, 내 마음에 드는 문장으로 돌려준다. 나랑 비슷한 말이니 편하고, 편하니까 자꾸 기대게 된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걱정한다. AI가 내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는 순간, 나는 그 답에 더 쉽게 넘어가고 생각은 한쪽으로 기운다.

제각각이거나, 똑같거나
게다가 AI의 답이 늘 맞는 것도 아니다. UNIST 연구에서 여러 AI에게 엔비디아 주가를 예측하게 했더니 답이 다 달랐다. 반대로 미국 워싱턴대와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AI 70여 개에게 시간을 무언가에 빗대 보라고 하자, 거의 다 ‘강물’이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걸 ‘인공 군집지성’이라고 불렀다. AI는 결국 사람이 만든 정보와 수학으로 배운다. 그래서 어떤 질문엔 제각각이고, 어떤 질문엔 약속한 듯 똑같다. 그러니 답 하나를 정답이라고 못 박으면 안 된다.
더 조심할 것도 있다. AI의 답에는 사실과 지어낸 이야기가 섞여 있다. 저자는 발표 자료를 만들어 주는 AI를 예로 든다. 익숙한 주제는 그럴듯하게 정리하지만, 낯선 분야에서는 없는 사례를 진짜처럼 만들어 낸다. 그걸 모르고 인용하면, 나도 모르게 거짓을 옮기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필요한 힘, AI-메타지능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AI-메타지능’이다. 말은 낯설어도 뜻은 쉽다. 답 하나에 기대지 말고, 여러 AI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같은 AI라도 질문을 바꿔 다시 물어본다. 그렇게 참과 거짓을 스스로 가려 결정하고, 그 결과를 내가 책임진다. 한마디로, AI에 끌려가지 말고 한발 위에서 AI를 부리자는 것이다.
저자 이력을 보면 이 말이 왜 와닿는지 알 수 있다. 백양숙은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삼성SDS에서 시스템을 다루다가, 마음챙김 명상으로 방향을 바꿨다. 기계가 돌아가는 원리도,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도 겪어 봤기 때문에, ‘나를 한발 뒤에서 바라보는 마음’이라는 명상의 말로 AI 문제를 풀어낸다.
저자는 “AI가 주는 위로와 만족감에 계속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편한 맛에 계속 기대다 보면, 나를 돕던 AI가 어느새 나를 끌고 다니는 사슬이 된다. AI를 멀리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 위로가 진짜인지 스스로 물어볼 수 있을 때, 우리는 AI에 휘둘리지 않고 AI와 나란히 갈 수 있다.
본 칼럼은 백양숙 저자의 도서
≪AI 시대 최후의 생존전략 메타지능≫의
본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 책 소개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중심을 세우는 법
< AI 시대 최후의 생존전략 메타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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