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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족을 만나는 일이 피곤하게만 느껴진다면. 기능의학 전문의가 진료실에서 발견한 사회적 연결과 뇌 건강의 관계를 칼럼으로 만나보세요.

명절마다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올해도 본가에 내려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다. 장시간 이어지는 운전과 차례상 준비,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 앞에서 계속 웃어야 하는 부담까지 생각하면 벌써 지친다. 그런데 사람을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 명절도 다르지 않다.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뇌를 지키는 습관이 될 수 있다.
진료실에서는 뜻밖의 사실이 발견됐다. 환자의 앞날을 MRI나 혈액검사만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게 따로 있었다. 바로 하루에 몇 사람을 만나고 얼마나 대화를 나누는지였다. 사람과 어울리도록 설계된 기관이 바로 뇌이기 때문에, 홀로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뇌세포는 신경독성에 노출된다.
실제로 2024년 발표된 Lancet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노년기의 사회적 고립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치매 위험 요인으로 분류됐고, 고립된 노인의 치매 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60% 더 높게 나타났다. 몸이 외로움을 감지하면 HPA 축이 활성화돼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나는데, 이 호르몬이 쌓일수록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은 점점 떨어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순간, 몸에서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전두엽의 염증 반응을 낮추고 신경세포를 지켜 주는 물질이다. 이렇게 관계를 맺는 것이 '인지 예비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혼자 책을 읽거나 퍼즐을 맞추는 활동도 뇌에는 자극이 된다. 그렇지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상대의 표정을 살피고, 속마음을 짐작하고, 적절한 말을 골라내는 그 짧은 순간에 전두엽과 측두엽, 두정엽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과 안부를 주고받는 명절의 대화도 다르지 않다.
명절 준비가 고단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막히는 길을 뚫고 가족을 보러 가는 발걸음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본 칼럼은 강신용 저자의 도서
≪뇌와 삶을 고치는 70일≫의
본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 책 소개
기능의학 전문의가 알려주는 70일 뇌 회복 프로그램.
마음 근력, 수면, 식이, 운동, 관계, 만성질환 관리까지.
< 뇌와 삶을 고치는 70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