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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도서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 이병철 저자 인터뷰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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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7월 01일
  • 시/에세이
  • 9791138862325
  • 면수
  • 판형
  • 제본
  • 176쪽
  • 128mm × 21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7월 01일
  • 시/에세이
  • 9791138862325
  • 176쪽
  • 128mm × 210mm
  • 무선
  •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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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

오래된 펜을 다시 들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강을 건너며 사투를 벌인 기록을 시로 엮어낸 이병철 저자. 라이딩의 바람 속에서 마주한 상처와 기억을 성찰로 승화시킨 이야기를 도서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에서 전합니다.

일상의 무게와 내면의 상처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을 뚫고 마주하는 따뜻한 햇살 같은 위로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병철 저자의 인터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단종의 유배지, 강원도 영월 선돌마을의 ‘남애’에서 태어나 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강원도 횡성군의 춘당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책을 좋아하기는 했으나 글쓰기는 대학 때 ‘풀 문학회’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시와 소설을 습작했습니다. 한동안 글쓰기를 중단했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시와 소설 등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둠 속으로 기어가는 모르스 부호》를 첫 시집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대학 시절에는 시와 소설에 미친 듯이 빠져 살았지만, 졸업 후 교사의 길을 걸으며 아주 오랫동안 펜을 놓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2018년 무렵,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바이크를 타고 바람과 비를 온몸으로 마주하다 보니, 늘 보던 도로와 하늘, 강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그리고 낯설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물수제비를 던지며 정복하려 했던 강은 더 이상 물 위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상처, 그리고 고단한 생의 찌꺼기들이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고독한 수련의 기록들을 블로그에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 마음의 조각들이 모여 이 시집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이 시집이 도시의 삭막한 시간 속에 갇혀 숨 가쁘게 살아가는 분들, 그리고 가슴 한구석에 건너지 못한 ‘보이지 않는 강’을 품고 있는 모든 분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눈앞의 목표나 성공만을 ‘강’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정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립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부의 장애물이 아니라, 내 안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상처, 그리고 고단한 생의 찌꺼기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정작 제 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걷어내고 ‘가장 투명한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분들, 실패를 거듭하며 주눅 든 분들, 혹은 요양병원의 복도처럼 무거운 공기 속에서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 시들이 고단한 여정에 작은 위로의 쉼표가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는 이 역설적인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용기와 내면의 평화를 찾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사실, 모든 시를 공들여 썼습니다. 시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만, 시집의 제목이자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가 담긴 제2부 ‘건너야 할 강은 물 위에 있지 않고’와 그 제목이 된 문장을 가장 세심하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3부 ‘밤의 뼈마디를 긁어내며’에 담긴 ‘수련’ 연작들도 독자분들이 천천히 음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강을 건너기 위해 스스로와 사투를 벌였던 고독한 수련의 기록들인데, 실패에 주눅 들거나 절망의 두께에 눌려 있는 누군가에게 이 시들이 ‘당신을 증명하는 길’이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썼습니다.

낮에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서 교육의 길을 걷고 계시지만, 시 속에서는 낭만바이크라는 필명으로 매우 거칠고도 솔직한 인간 본연의 고독과 사회적 외침을 쏟아내셨습니다. '교장 이병철'과 '시인 이병철' 사이의 조화와 리듬은 어떻게 유지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두 세계 사이의 리듬을 유지해 주는 것은 바로 ‘낯설게 하기’와 ‘일상의 구조화’입니다. 교장으로서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풍경들에 바이크의 역동적인 엔진 고동을 더하면, 익숙했던 도로나 하늘은 전혀 다른 미지의 세계로 구조화됩니다. 때로는 춘천 닭갈비의 비릿한 현재가 뜨거운 광장으로 변하고, 요양병원의 무거운 공기가 존재의 심연을 흔드는 시적 화두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상을 판타지의 세계로 확산시키는 과정이 저에게는 가장 큰 해방이자 조화의 시간입니다. 거칠고 솔직한 ‘낭만바이크’의 외침은 결국 교육자로서 다 하지 못한 인간 본연의 고독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수련의 기록입니다. 저는 이 두 자아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거나 테니스 코트를 누비며 삶의 리듬을 조율합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따뜻한 시선과 밤의 날카로운 통찰이 공존할 때, 제 시는 독자들에게 더욱 투명한 위로의 쉼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집 전반에서 '바이크(모터사이클)'와 '질주'가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합니다. 도시의 시간에서 벗어나 '나만의 해방 속도'로 달릴 때 시인님의 내면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를 쓰는 행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바이크를 타고 나만의 해방 속도로 질주하는 행위는 일상의 평범한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거나 구축하는 판타지의 세계입니다. 그런 행위 속에 세상을 낯설게 보고 존재의 심연을 흔드는 시적 화두가 됩니다. 결국 질주 끝에 뜨거워진 엔진이 조용히 숨을 고르는 찰나, 제 안의 ‘보이지 않는 강’ 즉, 켜켜이 쌓인 기억과 상처가 투명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복받치는 감정들을 문장으로 옮기는 행위가 바로 저에게는 시 쓰기입니다. 질주는 일상의 매연을 걷어내는 과정이고, 시 쓰기는 그 질주가 남긴 궤적 위에서 독자들에게 건넬 ‘작은 위로의 쉼표’를 건축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나만의 해방 속도로 질주한 끝에 마주한, 가장 투명한 내면의 성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로는 ‘해방속도’와 ‘수련’, 그리고 ‘쉼표’를 꼽고 싶습니다. 이 시집이 독자분들에게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을 뚫고 마주하는 따뜻한 햇살’ 같은 존재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저는 독자들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장을 덮는 순간, 마치 뜨거운 질주를 마친 바이크의 엔진이 조용히 숨을 고르듯 평온하고 맑은 마음의 상태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실패에 주눅 들거나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분들이라면 이 시들이 삶의 여정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위로의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시가 독자분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그 보이지 않는 강물 위에 다정한 위로의 물수제비 하나를 띄울 수 있다면 시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블로그에 매일 한 편씩 시를 쓰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시집이 기억과 상처라는 ‘보이지 않는 강’을 건너는 성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비릿한 현재의 광장’과 그 너머의 ‘숲’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사회의 소란함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생명의 가치, 자연이 주는 근원적인 치유의 힘을 시의 언어로 길어 올리는 것이 제 다음 과제입니다. 또한, 대학 시절부터 가슴속에 품어 온 소설이라는 불꽃을 다시 지펴 볼 계획입니다. 시가 찰나의 엔진 고동을 포착하는 작업이라면, 소설은 더 긴 호흡으로 인간의 삶과 운명을 그려 내는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활동 면에서는 계속해서 바이크를 타고 ‘나만의 해방 속도’를 찾아 길 위에 설 것입니다. 소홀히 했던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고 온몸의 활력을 위해 테니스를 치며 얻는 삶의 리듬 또한 제 시적 동력이 되어 주겠지요. 현직 교장으로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 주고, 시인으로서는 고단한 이들에게 ‘투명한 위로의 쉼표’를 건네는 삶을 균형 있게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죽는 날까지 잎새에 이는 바람을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는 시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수십 년간 가슴속에 품어 온 시적 열망을 176쪽의 기록에 담았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저 또한 죽는 날까지 잎새에 이는 바람을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며 여러분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부디 이 시집이 여러분의 생에 가장 투명하고 따뜻한 위로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시를 쓰고 소설을 쓴다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 돌을 던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늘 보던 강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 듯이, 매일 보는 풍경과 사물도 쓰기를 통해서 다른 세상으로 구조화됩니다. 그리고 시 쓰기와 소설 구성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판타지의 세계로 확산됩니다. 즉,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고 익숙한 궤도를 벗어나 낯설게 다가오는 미지의 길을 발견하는 행위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늘 보던 도로와 하늘, 강은 이전과 전혀 다른 빛깔로 채색되며, 심지어 비릿한 일상의 풍경이나 보잘것없는 똥파리조차 존재의 심연을 흔드는 시적 화두가 됩니다. 이는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상처를 ‘보이지 않는 강’이라는 새로운 상징의 세계로 재배치하는 성찰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바이크 엔진을 끄고 조용히 숨을 고르듯 내면의 상처와 기억을 투명하게 건너온 이병철 저자. 죽는 날까지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겠다는 저자의 진심이, 보이지 않는 강을 건너고 있는 모든 독자분에게 다정한 위로의 쉼표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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