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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손부장의 진짜 이야기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7월 08일
- 시/에세이
- 9791138862516
- 면수
- 판형
- 제본
- 284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7월 08일
- 시/에세이
- 9791138862516
- 284쪽
- 152mm × 225mm
- 무선
31년 동안 제약, 유통, 제조 현장을 지켜오며 임원이 되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일터를 묵묵히 지켜낸 세월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말하는 손승완 저자. 용이 되지 않은 이무기의 삶에도 제 몫의 무게와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이무기 손부장의 진짜 이야기》의 비하인드를 들어보세요.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매일 제자리를 지켜내는 수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도서 《이무기 손부장의 진짜 이야기》. 31년 영업 현장에서 묵묵히 버텨온 손승완 저자의 진솔한 인터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서른한 해 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직장인, 2026년 2월 마지막 출근길에서 조용히 사원증을 반납하고 내려온 손부장이라고 합니다. 1995년 지방대 졸업장 한 장을 손에 쥐고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잠시 음료 대리점 사장 간판을 달았다가, 다시 샐러리맨으로 돌아와 화장지 회사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약·유통·제조로 업종은 바뀌었지만 제 자리는 늘 '영업'이었습니다. 화려한 이력은 아닙니다. 다만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온 사람이라고 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퇴직이 계기였습니다. 31년을 매일같이 반복하던 출근과 퇴근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자, 소속되어 있다는 감각이 얼마나 큰 안정감이었는지를 절감했습니다. 그 허전함 속에서 제 지난 시간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요. 처음엔 그저 기억 속 장면들을 글로 옮겨 적었는데, 쓰다 보니 임원이 되지 못한 채 부장으로 퇴직한 제 인생도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말을, 저와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마음이 책이 되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첫 출근날 어색한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 문을 들어서던 신입사원, 중간관리자의 무게에 눌려 새벽까지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는 팀장, 승진 심사가 끝난 날 말없이 담배를 태우던 선배, 회사 사정으로 원치 않게 짐을 싸야 했던 어느 동료의 구두 소리. 승진에서 미끄러지고, 회사가 팔리고, 명예퇴직을 겪은 그러면서도 오늘 하루 제자리를 지켜내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책머리에 적은 이 문장을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이무기에게도 물속에서 보낸 긴 세월이 있고, 그 세월이 키운 근육과 비늘이 있는 법입니다." 이 한 문장에 책 전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부의 「노트 한 권이 가르쳐 준 것들」도 꼭 세심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신입 시절 제가 적었던 다짐이 어떻게 31년을 버티게 했는지, 그 시작점이 담긴 글이거든요.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명함에 끝내 이사 두 글자가 새겨지지 못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아쉬움이 남아 있으신지, 아니면 지금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임원 승진자 명단이 발표되던 해마다 저는 조용히 사무실 불을 끄고 집으로 돌아왔고, 엘리베이터 숫자판이 한 층씩 내려가는 동안 가슴속에서는 또 다른 한 해가 내려앉곤 했습니다. 그 밤의 귀갓길은 유난히 길었지요.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로 내려왔다"고 가끔 말하지만, 이제는 자조가 아닙니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이무기에게도 물속에서 보낸 긴 세월이 있고, 그 세월이 키운 근육과 비늘이 있으니까요. 마지막 몇 계단을 오르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 오르는 과정 전체가 가치 없었던 건 아니라는 것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신입 시절 약국 영업 과정에서 임의 발주와 차액 문제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노트로 관리하셨는데, 만약 당시의 손승완 사원에게 지금의 손부장이 한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 네가 매일 그 검은색 노트에 적고 있는 한 줄이, 앞으로 31년을 버티게 할 거야. 티코를 타고 다니는 게 창피하고, 옆 선배 벤츠가 부럽고, 결제일 하나 몰라 머리가 하얘지던 그 실수들이 결국 너의 가장 좋은 선생이 될 거다. 남들이 비 온다고 커피숍에서 쉴 때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약국을 돌던 그 성실함은 배신하지 않아. 관리가 생명이라는 걸 네가 스스로 깨친 거야.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라." 실제로 그 노트 첫 장에는 1995년 11월 25일의 다짐이 적혀 있습니다. "관리하자. 철저하게." 그 한 줄을 31년이 지난 지금도 서랍 깊숙이 보관하고 있고, 가끔 꺼내 봅니다. 그때의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 문장으로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그래도 제 몫의 세월을 살아낸 진짜 이야기" 라고 하겠습니다. 단어 하나만 고른다면 '버팀', 혹은 '이무기'입니다.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물속에서 묵묵히 근육을 키운 사람의 이야기니까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내 지난 시간도 실패가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꼭대기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그 오르는 과정이 가치 없었던 건 아니라는 것,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삶에도 고유한 의미와 무게가 있다는 것. 임원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꾸 고개를 숙이게 되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의 30년도 결코 실패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자리를 충분히 잘 지켜냈다"는 말이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은 글을 쓰고, 걷고, 산에 오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살았다는 걸 퇴직 후에야 알았기에, 이제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 첫 책 이후에 무엇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제 발걸음으로 천천히 맞이하려 합니다. 이무기로 다시 걷는 아침이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요.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용이 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이무기의 시간에도 분명, 제 몫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간에도, 반드시 그럴 것입니다." 승진은 결과일 뿐 증명이 아닙니다. 명함의 직함이 당신의 인생을 요약하지 않습니다. 지금 걷고 계신 그 길은 분명히 어딘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저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정리정돈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서랍을 비우듯, 이번에는 마음속의 서랍을 하나씩 꺼내 정리하는 일이었지요. 머릿속에서 뒤엉켜 있던 지난날의 장면들이 문장이 되어 나오는 순간 제자리를 찾아 놓였습니다. 꺼내 놓고 들여다보면 어떤 것은 버려도 되고, 어떤 것은 오래 간직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의 저는 더 이상 '전직 부장'도 '퇴직자'도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그저 '쓰는 사람'이었어요. 그 새로운 이름 하나가 슬며시 제 안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하게 날아오르지는 못했더라도 자신만의 세월을 단단하게 살아낸 시간 역시 귀중함을 전하는 손승완 저자. 일상의 수많은 현장에서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서 《이무기 손부장의 진짜 이야기》가 따뜻한 안식처이자 나침반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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