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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두 번째 시집을 펴내며
1971년 4월
수컷 한새가 한반도에서 멸종되었습니다.
사냥꾼의 탐욕에 살해된 한새는
끝없이 막돌을 던져 대는 생무지들의 광기에
죽어도 묻힐 곳이 없었습니다.
올해 화포천으로
한새 한 마리가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된바람이 전봇대 위를 휘돌아
붉은 살갗을 벗겨 내려 한다면
이제는
차디찬 들판에 한새 홀로 남겨 두고 도망치진 않을 겁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로마 8,35)
- 하얗게 피어날 사월의 꽃을 기다리며,
몽당이 도우진
목차
목차
1장 몽매(蒙昧)
11 옷고시
12 서랍
14 욕사무지(欲死無地)
16 너는 어디로
18 참수리 부리
20 꽃신
2장 온달로 밤하늘을
23 5/4 박자
24 풍물유감(風物有感)
26 반달
27 커피, 달콤한 신맛
29 우리 시대의 커피
32 들꽃 편지
3장 강은 흘러 꽃섬으로
35 은섬진강(銀蟾津江)
37 너, 하얗게 피어난 사월의 꽃
40 형제봉
42 잭살
44 목련
46 꽃섬
4장 불꽃같은 그대여!
51 경천용사위령탑비(擎天勇士慰靈塔碑)
53 백기행(白夔行) 열차
55 초희(楚姬)
57 붉은 한새
60 모정별리(母情別離)
62 얼음 장수, 영수 씨
5장 어둠 속에 더 빛나는
67 요나탄, 어디에 있나요?
68 청음(聽音)
70 유프라테스
72 베드로를 위한 기도
74 성심(聖心)
76 몽당이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