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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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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군가가 이슬람에 대해 물었다면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 손에는 꾸란, 한 손에는 칼”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슬람의 칼을 강조한 서양인의 시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지 20년이 되면서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슬람이 칼의 힘을 빌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대교, 그리스도교 심지어는 불교도 칼에 의존했던 역사를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슬람이 칼의 힘만을 빌었을까? 유대교, 그리스도교, 불교에서 사랑, 구원, 자비가 있다면 이슬람에도 사랑과 구원과 자비가 모두 있다.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 모두 다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세계를 지배하는 강자는 이슬람의 ‘칼’과 그리스도교의 ‘사랑’만 부각시킨다. 이는 옳지 않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반대의 시각만을 고집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이슬람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슬람 국가 모두가 하나의 세계인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지역이 다른 시대에 이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알게 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변에는 이란과 이라크는 그 나라가 그 나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이란은 인도유럽계이고 이라크는 셈족이라는 정도의 이해만 할 수 있어도 훌륭하다고 느껴진다면, 우리가 그 세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유럽이 많은 나라들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슬람 세계도 개성 있는 많은 나라로 이루어져 있다. 이슬람 국가들의 복잡한 역사를 모두 이해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슬람 초기 정복사를 이해하면 이슬람 국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기 이슬람 역사는 타바리(838~923년)라는 사람이 전해준 것이 대부분이다. 그는 이스나드라는 기술 방식을 썼다. 이스나드는 전달 경로를 뜻하는데 예를 들자면 ‘A가 기록한 것은 B로부터 전해졌고, B는 C로부터 들었고, (중략) 그래서 그 일화는 이러하다’는 식의 표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던 시절에는 활자보다 이스나드가 기록을 전달하는데 유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스나드를 붙이는 과정에서 이야기들이 과장되거나 축소되고 잘못 전해졌을 가능성이 많다. 타바리 자신도 진실을 잘 몰랐기 때문에 누구의 주장이 진짜인지 언급할 수 없었다. 그래서 타바리는 진실 여부를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했다. 초기 이슬람 역사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슬람 역사 서적을 보다 보면 사건의 시간적 배열이나 사건의 유기적 연관이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나하나의 일화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시대별로 사건을 구성하고 각 사건들 간에 유기적인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보면 우마이야조를 세운 무아위야의 등극 장면이 처음 나오고 이슬람 이전의 국제 정세가 나오면서 이후에는 무함마드와 칼리프 시대를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이 어떻게 아라비아 반도를 통일하고, 사산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비잔틴을 제압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역사와 지리는 항상 같이 가야 한다. 낯선 인물이야 하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낯선 지명은 지도로써 익숙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과거 저자가 출판했던 『지중해 삼국지』의 일러스트레이터인 김태욱님의 도움을 받아 지도를 제시하였다. 끝으로 원고를 쓰는 내내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오하라님께도 감사드린다.
PART1
우마이야조 초대 칼리프 무아위야의 등극
1. 무아위야가 예루살렘에서 즉위식을 올린 이유
2. 이슬람 제국 탄생의 궁금한 점들
PART2
이슬람 이전의 국제 정세
1. 비잔틴-페르시아 평화 협정과 비잔틴의 반달 왕국 점령
2. 비잔틴-동고트 전쟁
3. 유스티니아누스와 호스로우 1세 시대의
비잔틴-페르시아 전쟁
4. 라지카 전쟁
5. 페르시아와 투르크 그리고 비잔틴과 아바르
6. 호르미즈드 4세와 마우리케 황제
7. 제1차 페르시아-투르크 전쟁과
호스로우 2세의 등극
8. 아바르의 발칸 반도 진출
9. 마우리케 시대의 발칸 반도
10. 호스로우 2세 시절의 비잔틴-페르시아 전쟁
PART3
무함마드 시대의 이슬람
1. 아라비아 반도
2. 아랍인의 생활
3. 무함마드의 가계
4. 무함마드의 출생과 가족
5. 알라의 계시와 헤지라
6. 바드르 전투
7. 우후드 전투
8. 참호 전투
9. 후다이비야 협정
10. 무타 전투
11. 타북 전투
12. 메카 점령
13. 생애 마지막과 사망
14. 사망 이후
PART4
참으로 위대한 후계자, 아부 바크르
1. 아부 바크르의 승계
2. 아부 바크르를 반대한 사람들
3. 배교 전쟁
4. 이슬람의 페르시아령 이라크 정복
5. 이슬람의 비잔틴령 시리아 침공
6. 아부 바크르 통치 시절의 사회와 문화
PART5
진격의 지도자, 우마르
1. 아부 바크르를 칼리프로 옹립하다
2. 아부 바크르 치세기의 우마르
3. 우마르의 칼리프 취임
4. 우마르 시대의 시리아 원정
5. 우마르 시대의 페르시아 점령
6. 우마르 시대의 이집트 점령
7. 북아프리카와 기타 지역 점령
8. 나하완드 전투
9. 자그로스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10. 우마르의 피습과 후계자 인선
11. 우마르의 업적
12. 우마르 시대의 문제점
PART6
새로운 시대의 기반을 마련한 우스만
1. 칼리프가 되기 이전의 우스만
2. 우스만의 칼리프 선출
3. 우스만의 군사 행동
4. 행정 개편과 족벌 정치
5. 경제 및 공공사업
6. 종교적 노력
7. 반우스만 운동과 우스만의 피살
PART7
또 다른 이슬람의 출발, 알리와 무아위야
1. 알리의 칼리프 등극 과정과 난관
2. 제1차 피트나-낙타 전투
3. 제1차 피트나-시핀 전투
4. 제1차 피트나-나라완 전투
5. 나라완 전투 이후의 알리와 무아위야
6. 알리의 사망과 그 이후
7. 알리 사후의 이슬람 세계
김 승 철
(역사꾼, Homo historicus)
역사를 좋아해서 스스로를 역사꾼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를 다룬 <김승철의 그리스 신화>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중해 삼국지』(알트원, 2013), 『포용의 정복자 이슬람』(좋은땅, 2014), 『최초의 이슬람 제국 우마이야』(좋은땅, 2015), 『압바스 연대기』(좋은땅, 2016)이다.
영혼이 육체를 괴롭히는 것을 감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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