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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을 내겠다고 쭈그리고 앉아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할 것이다.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어떡하지?’
첫 번째 책을 쓸때, 이런 망상을 꽤 했었다고 고백한다. 이제는, ‘몇 명이나 읽는다고 내가 이 고생이냐’(글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 쓰는 자체는 고생이라고 엄살을 부려 본다.) 하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불쑥불쑥 싸우자고 덤비는 이놈의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다시는 책 쓰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사람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그 다짐을 깬 이유를 솔직히 말하면 이렇다.
영국에서 선생을 한다는 게 조금 알려지면서, 교육과 관련된 사람들의 문의를 자주 받았다. 국민의 세금을 들여 단체로 영국을 방문하는 사례들도 봤다. 비행기로 왕복 24시간을 와서, 영국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은 10시간이 안 되는 방문. 안타까웠다. 한국 교육을 좋게 변화시키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자 노력하는 것이겠지만, 영국 학교 내부에서 모든 걸 겪으며 느끼는 내가 알고 있는 것만큼, 그들이 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알아가는 양은 내가 알고 있는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치더라도, ‘잘못 이해하고 가는 일’은 없을까.
교육 관련 담당자들의 문의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를 물어보니 시간상, 지면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한 가지에 대한 답을 해 주지만, 그건 천 개의 퍼즐 그림 중 하나일 뿐인데, 전체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가 주는 한 조각의 퍼즐 그림은 오히려 ‘오답’에 가까운 답이 아닐까. 답답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써보기로 했다. 내 성격 그대로 아줌마스럽게 표현하자면 이렇다.
‘아까운 세금 들여 먼 길 와서 휙 보고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을 쓰자. 그게 간접적으로나마 애국하는 길이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영국 교육에 관해 세세한 정보를 담은 책을 쓰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한국이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영국이 이렇게 좋으니 따라 하세요, 라는 게 아니라, 이렇게까지 전체적으로 많이 다르니 함부로 다른 나라의 ‘일부’ 제도를 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도는 말해줄 수 있는 책.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책.
영국 교육이 좋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한국 학교들,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들을 훈계하기 위해(내가 뭐라고!) 쓰는 책도 아니다. 내가 다니던 한국 학교와 현재의 학교는 너무도 다를 것이기에 한국과 영국을 비교하는 책을 쓰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 만일 내가 비교하는 투의 문장을 쓴다면, 그건 비교가 아니라, 책쓴이의 ‘회상’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래도 내가 300페이지를 쓴 책 주인인데, 나도 내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는 그렇게 하고 싶다. 정보 위주의 책이라도, 내가 ‘백과사전’을 기술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할 말이 전혀 없었다면, 책을 안 쓰겠다는 결심을 바꿀 수 없었을 것이다. 평소에 남의 나라 말로 ?라대느라 한국말을 못하고 살아 가슴 한켠이 늘 답답한 아줌마의 열변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첫 번째 책을 쓸때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어쩌지?’ 생각하며 가슴이 쿵닥거린 적이 10분쯤 있었다면, 지금은 책을 쓰는 내내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어쩌나’ 두려운 생각이 든다.
책은 어디까지나 책쓴이의 의견이다. 똑같은 사건을 다루는 뉴스도 어떤 기자가 쓰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내가 가진 생각이, 객관적으로 영국 교육을 대변할 수 없는데, 베스트셀러라도 덜컥 돼서, 마치 이게 영국 교육의 전부인 양 받아들여지면 어쩌나, 망상이 꼬리를 물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교육이다. 영국의 음식, 패션, 여행 정보, 이런 게 아니라 교육. 내가 이런 조심스런 주제를 얘기한다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영국에서도 매일, 교육이 뉴스거리이다. 어떤 나라나 교육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문제 제기하고, 바꾸고,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나 기웃거린다.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 책이 출판됐는데, 뭔가 바뀌어서, 내가 쓴 게 ‘과거에는 그랬다’는 정보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교육이다. 영국도 그렇게 처절하게 교육을 고민한다.
아마도 가장 좋은 교육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이다. 핀란드에서, 독일에서, 미국에서, 일본에서, 프랑스에서, 영국에서, 한국에서, 대학원 다니면서 리서치해서 박사학위 같은 거 몇 개씩 딴 사람 말고, 학교 현장에서 최소 2년씩 일해 본 교사. 그런 사람이 쓴 책이 있다면 전 세계, 모든 대통령들이 읽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처음 들었을 때, 참으로 멋진 책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 아픈 청춘을 무난히 지난 인생은 아니기에 가슴에 콱 하고 박혔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영국아이들도 이렇게 아픈가.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이해는 할까.’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니? 그러니까 말이지… 안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는 거지. 청춘은 아픈 게 당연한 거라는 거.”
내 학생들은 말했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때론 불안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안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고 하는 말은 좀 이해가 안 돼요. 전 아프지 않은데요?”
그렇다. 내가 본 영국의 아이들은 아프지 않다. 아픈 청춘을 보낸 내 눈엔 그 아이들이 행복해 보인다. 나는 그 아이들이 매일매일 부럽다.
한국도 이제 잘사는 나라가 되어 영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생활 수준으로 사는데, 한국의 아이들은 ‘안 아프면 청춘이 아니다’라는 말로 위로를 해 주어야 하고, 영국의 아이들은 그 말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왜 이렇게 달라야 할까. 나는 그것이 항상 안타깝고 슬펐다.
이 책이 한국 아이들을 안 아프게 하는 치료제가 절대 될 수 없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치만, 나는 ‘왜 영국 아이들은 아프지 않은지’ 말하고 싶다.
한국의 부모들, 선생님들, 높은 위치에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계속, ‘안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고, 아픈 게 당연한 거’라고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을 덜 아프게 할 수는 없는지,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목차
들어가는 글 … 8
영국의 학제 ? 만 18세까지 교육은 무료 … 13
chapter 1
영국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영국 부모들도 잘 모르는 사실들
·박태환과 40대 아줌마가 같은 수영반에서 배운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 ? 수준별 수업 … 22
·내신 성적 제도 ? 이것만이 해답인가. … 40
·영국 학교의 시험 … 46
·통계는 인구조사, 설문조사 같은 데만
쓰이는 게 아니다 ? 데이터의 위력 …57
·교사의 시간은 학생들을 위한 시간에
가장 많이 할애되어야 한다 ? 마킹의 중요성 … 64
·교육에도 감시가 필요할까 ? 영국의 장학사단(Ofsted Inspectors) … 75
chapter 2 영국 아이들의 학교 생활
·차별이 공평이다? ? 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 92
·아이들이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은 학교다
-영국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그리고 창의력 교육은 어떤 걸까. …98
·해리포터도 이렇게 학교를 다녔다
-영국 학교에서 하우스란 무엇인가. … 123
·학교 생활에 활력을 주는 일 ? 기부 … 130
·공부하는 기계 ? 이 말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어른에게도 있는 쉴 권리가 왜 아이들에게는 없는가? … 141
·교실 밖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 School Trip … 146
·지키지 않는 규칙은 없는 것이 낫다
서구 사회는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했다면, 아니다. … 155
chapter 3 영국 교사들의 생활
·영국에서 교사가 되고 싶은가. … 164
·영국의 교사 양성 과정
-시험은 없지만 떨어지는 사람은 많다. … 171
·잘 가르치는 교사는 말 잘하는 강사가 아니다
-교사의 수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186
·처음부터 좋은 교사가 될 수는 없다
-경험을 공유하고 도와준다. … 196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만 등교하는 곳이 아니다
-교사만큼 중요한 인력 … 206
·모든 교사들이 힘들다 ? 세상이 그렇게 변했다. … 213
·일을 많이 하면 돈을 더 받고 적게 하면 덜 받는다.
당연한 것 아닌가 ? 높은 직급의 교사가 할 일 … 222
chapter 4 그 외 다른 중요한 것들
·전 과목 선생님을 다 만나는 시간 ? 학부모 미팅 … 232
·Bully … 240
·호텔에만 있는 게 아니다 ? 영국 학교 리셉션의 역할 … 251
·영국 학교의 보조 교사 … 258
·Open Day ? 학교를 구경하는 날, 오픈 데이 … 266
·영국 학교의 교복 … 273
·사립학교, 공립학교 … 278
·진부한 말이지만 하고 싶다 ? 학벌주의 … 286
·완벽한 교육제도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 289
마치는 글 …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