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영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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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안고 잠든 깊은 밤, 한 사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고뇌로 가득 찬 방 안에서 번민하고 있었다.
‘산천이 불타고 백성들이 고통받을 때 조선의 신하 된 몸으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였던가? 임금을 보위한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도망 다니기만 하였던 건 아닌가? 전란은 막을 수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어떻게 했어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을까? 막을 수 있었다면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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