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곽노숙
인물 상세 정보27년간 위빠사나 수행을 이어왔다. 국내외에서 수행을 이어오며 학교와 기업 등에서 명상을 가르쳤고, 밴쿠버에서는 10년 넘게 명상 모임을 이끌었다. 오랜 수행과 일상에서 만난 작은 순간들을 글로 기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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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흔히 마음을 다잡거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마음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지금 일어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그곳에 와 있었다』는 곽노숙 저자가 오랜 세월 위빠사나 수행을 이어 오며 경험한 마음의 변화와 배움을 담은 수행 에세이다. 두려움과 불안, 성냄과 집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고통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차분히 기록한다. 이 책은 수행의 원리나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수행처와 일상을 오가며 직접 겪은 사건과 감정을 통해 알아차림의 의미를 전한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마음을 직면하는 순간부터 흔들림을 지나 삶 속에서 알아차림을 실천하고, 관계와 경험을 통해 마음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첫 집중수행에서 마주한 극심한 통증과 두려움, 미얀마 양곤의 낯선 사원에서 겪은 불편과 혼란, 숲속 수행처에서 이어진 좌선과 경행의 시간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수행을 방해하는 소음과 낯선 환경,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은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판단을 관찰하며, 괴로움이 외부의 상황뿐 아니라 그것을 붙잡고 밀어내려는 마음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 간다.
수행의 흔적은 특별한 공간을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이어진다. 아들과의 관계에서 발견한 애틋함과 감사, 꽃을 가꾸고 음식을 만들며 마주한 마음, 산책길과 그네 위에서 경험한 고요함은 삶 자체가 수행의 자리임을 보여 준다. 오랜 수행에도 욕심과 성냄은 여전히 일어나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놓아주는 힘은 조금씩 깊어진다. 저자는 완성된 깨달음을 선언하기보다 오늘도 흔들리고 다시 돌아오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곳에 와 있었다』는 무언가를 더 얻고 채우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이미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길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프롤로그
1부 마음의 거울
직면
이 자리에서
국수 한 그릇
아름다운 마음들
2부 흔들림을 지나
반딧불의 시간
노력의 기억
눈 내리던 날의 빛
다시 돌아와 머문다
3부 알아차림이 삶이 되다
숲에서의 첫날
먼지처럼 가벼운 마음
꽃향기가 스며들던 밤
생강을 넣었으니 생강 맛이 나지!
발에 닿은 마음
말없이 남은 가르침
4부 조용히 스며드는 길
다시 앉게 하는 맛
꽃을 가꾸며 다시 앉다
마음의 새잎이 돋기까지
정돈의 시간
병든 눈, 드러나는 마음
장맛이 깊어지는 시간
일상이라는 정직한 스승
붙잡음에서 놓임으로
5부 관계 속에서 배우다
아들에게 다시 배운다
있는 그대로 말해 주다
넘어져도 괜찮다
봄이 먼저 온 자리
마음의 향기
자애가 흐르던 길
양재천의 그네
6부 익어가는 마음의 자리
마음의 고향, 마음의 길
살포시 건져내는 지혜
말 앞에서 멈추어 서다
어항 너머에서
머리에서 가슴으로
오롯이 비워 본 한 달
말대로 되지 않는다
먼저 보인 마음
마음의 계산법
지금, 여기서 걷는 길
7부 조용히 남는 것
업, 쌓이는 마음의 결
머무는 힘
정직함으로 살아간다
삶을 비추는 질문
따스한 마음으로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마음
내려놓을 것이 적었다
그곳에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