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박설민
인물 상세 정보고요한 갈망으로… 밤송이의 꿈처럼 바람에 떨어져 이리저리 굴러가도 꿈은 굴러가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길 닿지 않아도 행복한 꿈을 꾸었던 시간. 그 꿈을 세상에 조심스레 내놓습니다. 행복한 꿈을 꾸는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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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계절이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마음의 깊이를 발견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박설민 시인의 『가을의 심장』은 계절의 변화에 기대어 사랑과 그리움, 상처와 위로, 그리고 자신을 향한 성찰을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은 가을이 오면 가장 아름다운 잎을 내려놓는 나무처럼, 살아오며 붙잡고 있던 감정과 기억을 조용히 바라본다. 낙엽이 흩날리는 길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달빛이 스며드는 풍경 속에서 지나간 인연을 떠올리고,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되짚는다. 이 시집에서 가을은 단순한 계절적 배경이 아니라 세월을 지나며 깊어진 감정과 내면의 변화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인은 그 풍경을 통해 잃어버린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려놓음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을의 심장』에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길어 올린 다채로운 감정이 담겨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느라 감춰 두었던 여린 마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해하게 된 관계의 의미, 타인의 말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 상처를 돌아보는 시선이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시인은 아픔을 억지로 지우거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기보다, 때로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산책길에서 자신의 호흡에 귀 기울이고, 작은 솔방울에 쌓인 계절의 흔적을 발견하며,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마음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이러한 시편들은 특별한 사건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의 순간에 주목하며,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게 건네야 할 이해와 위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시집의 또 다른 중심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따뜻하고도 애틋한 마음이 자리한다. 누군가의 미소가 하루의 노래가 되고, 작은 안부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되며,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 마음은 바람과 꽃잎에 실려 조용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시인은 사랑을 순간의 설렘에만 머무는 감정으로 그리지 않는다. 상대의 빛을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기다림을 견디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조금씩 자신의 품을 넓혀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러한 사랑의 시선은 결국 자신을 향한 애정으로 이어진다. 『가을의 심장』은 사랑과 상처, 기다림과 회복의 순간들을 지나 자신을 더욱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는 마음의 여정을 담아낸다. 모든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도 다시 새순이 돋아나듯,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에 남아 있는 온기와 희망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작가의 말
가을의 심장
낙엽의 기도
아름다움
가을을 밟는다
이미…
풀잎
침잠
달빛살 1
비로소 보이는…
꺼내는 삶
있는 그대로
충(冲)
길
거울
삶의 능선
내면의 칼날
그랬구나…
위로
마음의 새순
산책
빛의 조각
봄 마중
풍경 소리
솔방울
기적의 시작
바람길 되어
시간의 감정
무구(無垢)한 세상
숨
작은 나비
능소화
슲
연인(戀人)
달빛살 2
제라늄
소풍
민들레 홀씨
3.3㎡의 사랑
보물 하나
여운(餘韻)
물결 같은 내 마음이여
상처의 진짜 이름
사랑한다는 것은
붉은 땅(심장)
이슬비처럼
갈바람
조용히 머물다
푸른 하늘 구름길
너의 미소는 내 노래가 되고
꽃잎
포개지는 마음
고운 갈망
어쩌지
뒷모습
하루
신호등
하나 되어
대나무 숲
아끼며 삽니다
오래도록 바라본다
밤송이의 꿈
윤슬
들풀
이 가을에는